'붕괴 위험' 고양시 건물 정밀 진단 착수..1개월 이상 걸려

지난달 31일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일부 파손되고 주변 지반이 내려앉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7층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오늘(3일) 시작됐습니다.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관리 전문기관인 한국안전관리협회가 주관하는 정밀 진단은 최소 1개월 이상 진행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건물 구조물의 균열이나 노후화, 지반 침하 원인 등을 찾아내기 위한 이번 진단은 예비조사, 콘크리트 비파괴 검사, 지표투과레이더(GPR) 테스트 등으로 이뤄집니다.

예비조사는 건물 변형이나 노후화 여부 등을 육안이나 간단한 장비로 파악하는 과정으로 이를 토대로 정밀 진단 대상이 정해집니다.

한국안전관리협회는 오늘 오전 진단 전문가 5~6명을 현장에 보내 조사 계획서를 작성하고 구조물 변경이나 손상, 노후화 지점 등에 다양한 측정 장비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후 건물 벽체와 바닥 기울기, 수평 구조물의 처짐 현상 등을 파악하고 전자파 등을 활용해 콘크리트 속 철근 굵기와 위치, 깊이, 간격 등이 설계도대로 이뤄졌는지도 점검하게 됩니다.

콘크리트 비파괴검사를 통해서는 표면 노후와 균열, 압축 강도, 탄산화, 염분 함유량, 철근 부식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 콘크리트는 외부에서 탄산가스가 스며들면 서서히 중성으로 바뀌면서 철근을 부식시키므로 중성화 검사는 건물 붕괴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한 절차입니다.

GPR 테스트는 지하 시설물 정보가 부실하거나 정보 자체가 아예 없는 상황에서 사고 예방과 효율적인 시설물 관리를 위해 사용됩니다.

한국안전관리협회는 정밀 진단 결과를 토대로 건물 균열이나 누수, 철골 강도, 콘크리트 중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안전대책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윤용선 고양시 건축과장은 "한 달 이상 계속될 정밀 진단이 완료되면 종합보고서를 토대로 건물 보완이나 보강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정밀진단 이후에) 최악의 경우 건물 사용 제한이나 금지를 명령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고양시는 이 건물의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즉각 건물 사용을 중지시키고 기본 안전진단을 벌여 당장 붕괴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으나 지하 2∼3층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긴급 보강공사를 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