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유로화 유통 20년

박완규 2022. 1. 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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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통합 운동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화됐다.

유럽통합은 다수 국가들이 주권을 장기간에 걸쳐 평화적으로 공동체에 이양하는 전례없는 일이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어왔다.

EU 단일통화인 유로화 도입은 유럽 경제통합의 마지막 단계로 꼽힌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유럽 매체 공동 기고문에서 "유로화는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 체제와 함께 EU 통합의 가장 명백한 성취"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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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통합 운동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화됐다. 유럽인들은 전쟁을 통해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와 국제사회 위상 하락을 겪은 뒤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 결과 1950년대에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유럽경제공동체(EEC)·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가 잇달아 창설됐고 1967년 이들 기구가 유럽공동체(EC)로 합쳐졌다. 유럽연합(EU)의 모체다. 유럽통합은 다수 국가들이 주권을 장기간에 걸쳐 평화적으로 공동체에 이양하는 전례없는 일이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어왔다.

EU 단일통화인 유로화 도입은 유럽 경제통합의 마지막 단계로 꼽힌다. 경제동맹 단계를 넘어 전면적인 경제통합 단계로 진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유럽 사회·정치통합을 촉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유로화 지폐·동전이 일상에서 사용된 지 20년이 됐다. 1999년 1월1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아일랜드·오스트리아·포르투갈·핀란드 등 11개국이 도입한 유로화는 실체가 없이 정부 간·은행 간 결제통화로 사용되다가 2002년 1월1일 그리스를 포함한 12개국에서 유로화를 법정통화로 공식화하면서 유로화 실물화폐가 유통돼 실생활에서 쓰였다. 이어 슬로베니아·몰타·키프로스·슬로바키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이 유로화를 도입해 유로화 사용국이 19개국으로 늘었다.

유로화 유통은 EU의 국제경제적 위상을 높였고 외환거래·환율·국제통화질서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 사용 지역을 일컫는 유로존의 통화정책은 유럽중앙은행이 맡는다. EU 회원국이라고 해서 누구나 유로존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공공부채 기준 충족, 환율 안정 등의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이런 엄격한 규제 덕분에 유로화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을 극복하고 달러화에 필적하는 국제통화로 자리 잡았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유럽 매체 공동 기고문에서 “유로화는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 체제와 함께 EU 통합의 가장 명백한 성취”라고 자평했다. 유로화 유통 20년의 역사가 돋보이는 이유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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