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군 철수한 '보존 GP' 인근으로 통과..9·19 군사합의로 철수

2022. 1. 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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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새해 벽두부터 월북 소식이 전해지며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군의 허술한 감시망이 또 한 번 확인됐는데요. 정치부 외교안보팀 강영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월북자 신원은 전혀 확인된 바가 없을까요?

【 답변1 】 오늘 오전 합참에서 긴급 브리핑을 했는데 월북자의 신원은 물론이고 성별, 국적조차 공식적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군 당국은 해당 인원을 일반인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합참 전비태세 검열실이 현재 현장을 확인 중인데, 정확한 신원이나 월북 목적 등의 확인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강 기자, 월북이라고 하면 철책을 넘고 수많은 감시망도 뚫어야 하는데 우리 군은 뭘 하고 있었던 건가요?

【 답변2 】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이번 월북은 군이 사전에 인지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월북 시도를 인지한 오후 9시 20분보다 세 시간정도 앞서 체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GOP 철책엔 광망이라고 하는 경보장치가 있습니다.

누군가 철책을 넘으려고 하면 그물망이 무게를 감지해 경보가 울리는데 광망은 문제 없이 작동한 겁니다.

곧바로 초동조치 병력이 출동했지만, 철책 훼손이 없다는 이유로 '이상 없음'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월북 상황이 CCTV에도 포착됐지만, 감시병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앞서 우리 군은 2,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철책 지역에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구축했는데요.

장비는 제대로 작동했지만 정작 이를 다루는 군 병력은 손을 놓고 있었던 셈입니다.

【 질문3 】 이번 월북이 9·19 군사합의 때문에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 답변3 】 월북자가 지나간 대북 감시초소는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병력이 철수한 '보존 GP'입니다.

보존 GP는 사람은 상주하지 않고 경계감시장비만 있는 초소인데요.

최초 월북자를 인지한 시각부터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1시간 20분 사이 보존 GP 내에 병력이 있었다면 체포할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고성 지역엔 폭설로 눈이 20cm가량 쌓여 GOP 병력이 비무장지대 내로 이동하기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보존 GP 상황을 잘 아는 간첩 등의 재월북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유인데요.

앞으로 보존 GP를 통한 월북 시도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관련한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군은 경계나 이런 부분에 문제없다고 얘기했었잖아요. 거기에 대한 문제점이 이번에 보여진거죠. GP가 철수함으로써 감시나 차단 작전을 하기 위한 공간이 넓어지고…."

【 질문4 】 과거 월북을 보면 배편을 이용해서 주로 이뤄진 거 같은데 육로를 통해서도 있었나요?

【 답변4 】 육로 월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9년 10월 한 민간인이 강원도 고성의 철책을 뚫고 월북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월북자는 군 복무 시절 해당 부대에서 기관총 사수로 근무한 바 있어 지형지물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실 전문 군사훈련을 받지 않고서야 지뢰가 가득한 비무장지대를 넘어 월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과거 월북 사례를 보시면 대부분 바다나 강을 통해서 이뤄졌고, 육로 월북은 군인의 소행이 대부분입니다.

가장 최근의 일로 많이들 기억하시는 2020년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도 해상을 통해 이뤄진 경우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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