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부동산 공급정책 예고, 박스권 탈피 '큰 공약' 승부수
기존정책 보완아닌 새공약 초점
내일 신년기자회견 전환점 될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간의 '실점 만회' 전략에서 '득점 전략'으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 선대위는 최근까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실점'을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앞서 나가기 위한 '득점'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오는 4일로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은 이 후보 캠페인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후보는 회견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재 위기 상황을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실용 정부 구성, 기회 창출 방안 등을 '총론' 격으로 발표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회견을 첫 단추로 '각론'에 해당하는 분야별 공약도 속도감 있게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들이 작은 것들 위주였다면, 신년 기자회견 이후로는 규모가 큰 내용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테면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기존 정책의 보완이 아니라 적정한 시점에 공급 정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선 판도를 분석해보면, 이 후보가 윤 후보와 경쟁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여전히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3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윤 후보에 5.6% 포인트에서 최대 12% 포인트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윤 후보에서 이탈한 2030세대 등 중도층 표심이 이 후보가 아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다수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로 대폭 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KBS 의뢰·조사기간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조사대상 성인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후보는 39.3%, 윤 후보는 27.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격차는 1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MBC 의뢰·조사기간 지난달 29일~31일·조사대상 성인남녀 1007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를 보면 이 후보가 38.5%, 윤 후보가 28.4%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격차는 10.1%포인트였다.
넥스트리서치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SBS 의뢰·조사기간 지난달 30~31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서도 이 후보 34.9%, 윤 후보 26.0%로 오차범위 밖 격차(8.9%)를 보였다. 서던포스트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CBS 의뢰·조사기간 지난달 29∼30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7명) 역시 이 후보는 35.7%, 윤 후보는 25.2%로 집계됐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후보 선거 전략과 관련해 "정책을 자주 바꾸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며 "유연성 측면에서는 좋지만, 여권 대선 후보로서는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 후보가 대세론을 갖추려면 다음 정권으로 들어선 뒤에 어떠한 정책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책 선거를 하려면 아이디어보다도 대안까지 나와야 한다"며 "선대위 본부를 조율할 수 있는 총괄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 나가는 메시지를 총괄하는 헤드쿼터를 두는 선대위 조직이 개편이 예상된다"며 "선대위 조직에 안정감을 주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권 진영과 관련해서 박 교수는 "현재 야권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그 쪽에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윤 후보가 기존에 지지율이 높았던 이유는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중도층의 표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있었음에도 윤 후보 측은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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