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대선전쟁 해부] ②이재명 SWOT 분석..'능수능란' 하지만, 일관성은 '갸우뚱'
도덕성 논란·불도저 등 거친 이미지가 약점
여당 프리미엄·행정 경험으로 기회
가족사·대장동 의혹 등으로 위기 가능성
올해 3월 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2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양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지지율 다툼이 한창이다. 조선비즈는 SWOT 분석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을 알아봤다.

◇ ‘소년공’ 출신 강한 지도자 이미지… ‘사이다’ 화법도 한몫
이 후보의 어린 시절은 매우 가난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에 가 소년공이 됐고 프레스기에 팔이 눌려 뼈가 으스러지는 산업재해를 당했다. 이런 환경에서도 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학에 입학해 변호사가 된 이 후보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대표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 스스로도 자신을 “출신이 비천하다” “흙수저도 못 되는 무수저”라고 설명하면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강조하곤 한다. 지난 10월부터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웹 자서전’을 소셜미디어에 연재하고 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쌓아온 행정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강한 추진력도 강점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와의 전쟁’을 선포, 사무실을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합니다’를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고 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이 후보 ‘원톱 체제’로 재편했다. 이 후보가 직접 전면에 나서 선대위를 진두지휘하고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구조다. 180석 의석을 확보한 집권 여당의 후보라는 점도 이같은 강점을 뒷받침해준다.
통쾌한 ‘사이다’ 화법을 구사하는 달변가라는 점도 이 후보의 대표 무기다. 이 후보는 지난 11월 25일 외신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일본은 끊임없이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우기면서 도발하고 있다”, “대륙 진출의 욕망이 얼핏 스쳐 보인다” 등 ‘사이다’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또 이 후보는 지난 11월 12일부터 5주간 주말마다 지역을 순회하며 대본 없이 현장 연설을 소화했고, 유튜브 생방송 등을 통한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 중년·남성에 치중된 지지도… 사생활·도덕성 논란도 골치
그러나 거침없는 발언들은 양날의 검처럼 이 후보에게 짐을 안겨주기도 한다. 거친 ‘싸움닭’ 이미지가 그것이다. ‘형수 욕설’ 논란과 각종 사생활 의혹도 이 후보를 따라다닌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월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형수에게) 한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가 끝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성 지지율과 2030세대 지지율이 낮은 것도 숙제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 후보는 남성과 여성의 지지도가 각각 38%, 33%로 집계되면서 후보들(유보 의견 포함) 중 가장 큰 성별 격차를 보였다. 연령별 지지도는 40대와 50대에서 55%, 43%로 나타났지만 20대와 30대에선 20%, 35%로 뚝 떨어졌다. 비호감도도 호감도를 15%포인트 이상 뛰어넘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4~15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57.3%, 호감도는 41.4%로 조사됐다.
‘0선’ 아웃사이더 정치인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충분한 경험을 쌓았지만 국회 경험이 전무하다. 당 내 비주류 출신인 데다 중앙정치를 해본 적이 없어 도지사, 시장 경험도 이 후보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진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이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강행하려는 과정에서 당정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 文과의 차별성·경쟁 상대가 尹인 점은 기회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민주당과 차별성을 지닌다는 점은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이 기존 문재인 정부·민주당과는 다른 ‘아웃사이더’ 정체성을 가진 이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후보 역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원전, 소상공인 지원, 정책 등에 대해 지적하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TK(대구 경북) 순회 일정 당시 “저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라며 “이재명은 이재명이다”를 외치며 적극적인 탈(脫) 문재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지금 서울 집값 올라서 생난리가 났다. 공급을 늘렸어야 하는데 수요를 억제하다 보니 동티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된 신한울 원전 3·4호기에 대해 “정책 결정은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고 국민들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안 하기로 했으니까 끝까지 안 한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주 지원 방식이었던 금융지원은 현재 어려움을 미래의 어려움으로 떠넘기는 것”이라며 재정지원으로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경쟁 상대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신인’ 윤석열 후보라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이 후보 또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이지만,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아 윤 후보에 비해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윤 후보의 아내인 김건희씨와 장모가 여러 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이 또한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 외 영남 지방의 유권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권 심판 여론·가족사·사법 리스크 등 위협 산재
다만 국민들의 ‘정권 심판 여론’이 높고 대장동과 코나아이 특혜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은 이 후보의 위협요인이다.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내년 대선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는 정권 교체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내년 대선 성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2.0%,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5%이었다. 정권 교체론이 절반을 넘긴 것이다.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최근에는 경기도 지역 화폐 시행사 ‘코나아이’와 관련된 특혜 의혹이 제기되며 이 후보에게 사법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일 논란이 불거지는 이 후보의 가족사 역시 지지율을 불안하게 만드는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 후보의 장남인 이모(29)씨가 상습 불법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고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살인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하는 등 가족과 연관된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의 일관성 없는 발언 또한 신뢰를 떨어트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전두환 평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을 방문해 “전두환도 공과(功過)가 병존한다. ‘3저’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했다. 지난달 광주를 방문한 당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해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고 국가 헌법질서를 완전히 파괴한 주범이 천수를 누리고 호사를 누리다 떠났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비판받았다. 또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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