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묻지마 벤츠사랑'에 또다시 판매신화"..'뒤끝작렬' BMW "두고보자" [세상만車]
2016년부터 '수입차 1위' 차지
벤츠도 E클래스도 6년연속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사 달라고 애걸하지 않는다. 내비게이션이 불편해도, 열선·통풍시트 같은 편의사양이 부족해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아도, 가격을 잘 깎아주지 않아도 사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의 '묻지 마 벤츠 사랑'에 힘입어 '6년 연속' 수입차 1위라는 대기록을 사실상 달성했다. '용호상박' BMW코리아가 맹추격하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벤츠코리아를 잡는 데 실패했다. 시간이 부족했다.
BMW는 6만1436대가 등록됐다. 전년 동기보다 16.7% 증가했다. 점유율은 24.3%로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11월에는 4171대 팔리면서 3545대에 그친 벤츠를 제치고 1위의 기쁨도 맛봤다.
2021년 누적 등록대수는 BMW가 벤츠보다 7964대 적다. 벤츠를 잡기엔 버겁다. 2위에 만족해야 한다.
벤츠는 2015년까지는 BMW에 밀렸다. 오히려 아우디, 폭스바겐과 2~3위 경쟁을 벌였다. BMW는 2000년대 초·중반에 렉서스, 혼다와 1위 다툼을 벌이다 2009~2015년 7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2016년 '수입차 1위'에 오른 뒤 2020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2021년도 사실상 1위는 '따놓은 당상'이다.
'수입차 프리미어리그'라 불리는 E세그먼트(Executive cars, 프리미엄 중형·준대형차급)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가 경쟁 차종인 BMW 5시리즈를 압도한 결과다.
벤츠 E클래스는 2016년 6월 10세대 모델이 출시된 뒤 5년 연속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20년 10월 출시된 더뉴 벤츠 E클래스는 11~12월에 판매 돌풍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
2021년 1~11월에도 총 2만3333대 등록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BMW 5시리즈는 벤츠 E클래스보다 7002대 적은 1만6331대가 등록됐다.
벤츠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벤츠 GLE, GLC, GLB 3개 차종이 수입차 판매 10위에 포함됐다. BMW는 X5 1개 차종만 들어갔다.
BMW 3시리즈가 벤츠 C클래스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타도 벤츠'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예상치 못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다. 반도체 대란에 대규모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사겠다는 주문은 쏟아졌지만 팔 차가 없었다. 출고 대란에 판매대수도 급감했다.
BMW와 아우디는 상대적으로 발 빠르게 출고 적체에 대처하면서 벤츠를 추격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전략은 통했다. BMW는 2021년 10월 벤츠를 마침내 따라잡았다. 2020년 8월 이후 14개월 만에 1위에 올랐다. 지난 11월에도 벤츠를 잡으며 두 달 연속 1위 기쁨을 누렸다.
아우디 A6는 2021년 10월 1271대 등록됐다. BMW 5시리즈는 1243대로 뒤를 이었다. 벤츠 E클래스는 622대에 불과했다.
11월에도 아우디 A6는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등록대수는 1225대다. BMW 5시리즈는 876대로 3위를 기록했다. 벤츠 E클래스는 420대에 그쳤다.
이달 들어서는 벤츠가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 검사를 위해 가솔린 모델 출고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와 아우디가 3개월 연속으로 1위 기쁨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국내에서 제네시스처럼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데다 경제력을 갖춘 40~60대 충성도도 다른 브랜드보다 높다"며 "그러나 화재 이슈와 디젤 게이트를 떨쳐낸 BMW와 아우디가 매섭게 추격하고 있어 올해는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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