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표상 호랑이.. 진취적 기상·복된 삶 상징 [2022 신년특집 - 임인년에 바라본 호랑이]
조선 새해 첫날 虎 그림 액막이로 사용
농본주의 탓 개체 감소.. 일제강점기 절멸
신화·전설·민담 40%서 주요 소재 등장
虎 관련 국내지명만 389개.. 흔적 여전
서울·평창올림픽 등서 마스코트로 쓰여

◆우리 민족과 한국호랑이
한국호랑이는 한반도에 살았던 시베리아호랑이를 지칭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난해 11월30일 발간한 ‘한국민속상징사전 : 호랑이 편’에 따르면 호랑이 중에서도 가장 큰 한국호랑이는 주로 해발 500∼800m의 높지 않은 산림지대에 서식하며 보통 하루 80∼100㎞를 이동, 영역을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이며 산맥으로 연결된 한반도는 호랑이의 서식조건과 맞아 오래전부터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함께해왔다. 이는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서와 고대 벽화, 민간 설화 등으로 확인된다.

◆한국호랑이의 흔적들
한반도에서 야생 한국호랑이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명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전국의 자연지명 10만509개 가운데 호랑이 관련 지명은 389개(0.4%)다. ‘범바위’가 전국에서 23곳으로 우리나라 호랑이 지명 중 제일 많이 사용됐다. 다음으로는 호암, 호동, 범골, 호암산, 복호 순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74개로 가장 많고, 경북(71개), 경남(51개) 등이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마을 이름이 284개, 산 명칭이 47개, 고개 명이 28개 등이었다.

조선 역대 왕의 제사 음악으로 사용되는 종묘제례악과 공자의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문묘제례악에 쓰이는 악기 ‘어(?)’도 호랑이와 관련 있다. 어는 1116년(예종 11) 중국 송나라에서 전래된 후 아악 연주에 사용됐는데, 엎드린 백호의 형태를 띤 어는 양을 상징하는 축의 반대편인 서쪽에서 음악의 종지를 알리는 역을 한다. 백호가 서방의 음을 수호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어를 치는 동작은 축이 열었던 하늘과 땅을 다시 맞닿게 하여 음악을 그치게 함으로써 음양이 화합해 완성을 의미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한국인의 표상이 된 호랑이

30년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에서도 백호를 형상화한 호랑이가 마스코트로 선정된다. 당시 평창올림픽조직는 “신화와 설화에서 산과 자연을 지키는 신성한 상상의 동물로 묘사되는 백호가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동계올림픽과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하고 애칭을 ‘수호랑’으로 붙였다. 수호랑은 호돌이의 직계 후손으로 불리며, 이 둘은 호랑이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독보적인 위상을 갖게 된 주요 사건이 됐다.
호랑이는 군부대, 대학, 스포츠팀 등에서도 널리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육군의 맹호부대와 특전사 707특임대대,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 111전투비행대대 등에서 호랑이가 상징으로 쓰이고 있으며, 육군은 백두산호랑이를 그려 넣은 ‘호국이’를 공식 캐릭터로 사용 중이다. 대학교는 고려대학이 안암골 호랑이를 상징으로, 스포츠팀은 야구의 기아, 축구의 울산 현대가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쓴다. 또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1년 태극마크에서 호랑이로 엠블럼을 교체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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