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비의 '멜랑꼴리아', 그 끝에서 발견한 기쁨 [인터뷰M]

백승훈 2022. 1. 1. 12: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멜랑꼴리아'는 우울을 뜻하는 말이다. 작품 속 우다비는 끝없는 우울감에 잠긴 인물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덕분에 현실의 우다비는 하루하루 기쁨의 쾌재를 불렀다. '우울의 끝에선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된다'는 극중 대사처럼 말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배우 우다비는 최근 iMBC와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연출 김상협)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아성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수학 교사 지윤수(임수정 분)와 수학 천재 백승유(이도현)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아성고등학교 부동의 전교 1등 성예린 역을 맡은 우다비. 어릴 적부터 호감을 갖고 있던 백승유를 새롭게 자신의 입지를 위협하는 존재로 바라보면서 애증 관계를 형성했다. 국회의원 성민준(장현성 분)과 톱 여배우 유혜미(변정수 분)의 딸로서, 학창 시절 늘 성공에 대한 강박과 불안을 안고 살았다.

우다비는 극 중반에 이르러 임수정와 이도현의 관계를 갈라 놓는 중대한 사건의 중심에 섰다. 성인이 된 후에도 둘 사이에서 사사건건 균열을 만들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 배우의 로맨스를 자주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많았지만 우다비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며 자신의 역할에 만족했다.

그러나 우다비가 연기한 성예린은 마냥 미워할 수만 없는 캐릭터였다. 그 역시 노정아(진경 분), 성민준 등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에 이용당하는 피해자였다. 이도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사랑을 갈구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는 비운의 인물이기도 했다. 우다비는 매 회마다 냉소와 폭주를 반복하며 감정의 진폭을 키워왔다. 그가 차근차근 쌓아 올린 설득력 있는 감정 연기는 뭇 시청자들의 애증 섞인 공감을 사기도 했다.

2019년 웹드라마 '트리플썸2'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신예 우다비.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비롯해 '라이브온',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 여러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멜랑꼴리아'로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린 우다비는 '멜랑꼴리아' 관련 못다한 말들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하 우다비 '멜랑꼴리아' 관련 일문일답이다.]

Q. 작품 내내 밝은 모습보다 우울하고 화 가득한 모습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텐션을 계속 유지하며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이렇게 네거티브한 분위기의 인물이 처음이라 새로웠는데, 다행히 준비 기간이 충분히 있었다. 또 항상 감독님과 촬영 씬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슛을 들어갔기 때문에 텐션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

Q. 예린은 승유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둘의 로맨스가 이어지길 기대하진 않았나.

A. 애초에 승유가 예린의 마음을 알아줄 거란 기대는 없었다. 대본을 읽으며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 인물들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예린이가 승유랑 만났어도 마냥 행복하진 않았을 거다. 예린이의 사랑은 약간 뒤틀리고 어긋난 감정이어서, 스스로의 마음을 확실히 알고 바로잡는 편이 예린이의 진짜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Q. 윤수와 승유의 관계를 계속 방해하는 악역으로서 시청자들의 원성도 높았다. 이런 반응을 접하며 서운하지는 않았는지. 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A. 처음 악역이라 나도 내가 속상할지, 기분이 좋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그런 반응을 보니 아주 기분이 좋더라. 강도가 높을수록 더 짜릿했다. 욕을 더 먹고 싶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Q. 촬영장 분위기나 임수정, 이도현, 진경 배우와의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또 이들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받은 게 있다면?

A. 촬영장 분위기 너무 좋았고 항상 즐거웠다. 스태프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임수정 선배는 우아하고 친절했다. 소녀 같은 감성이 있어서 내겐 딱 지윤수 선생님으로 느껴졌다. 이도현 오빠는 다정하게 대해주고 장난도 많이 쳐줘서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디. 진경 선배는 노정아와 달리 유머 감각이 남다르시고 아주 귀여운 면모가 있다. 내게 연기 코칭도 많이 해줘서 나중엔 수업료를 입금해야겠다고 할 정도였다.

Q. 학생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학창 시절이 많이 떠올랐을 것 같다. 전교 1등 '엄친딸' 설정처럼 실제로도 공부를 잘했는지, 특히 수학을 좋아했는지 궁금하다.

A. 학창 시절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예고를 다녔었다. 공부는 딱 못하지 않는 정도였다. 아무래도 고등학교때부터 예체능을 전공했다 보니 수학과는 연이 없었다. 멜랑꼴리아를 통해 새로 수학을 접한 느낌이디.

Q. 예린은 악역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른들에게 이용당하는 동정이 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입체적인 인물인 예린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나.

A. 처음 대본을 보고 예린이가 안쓰럽게 느껴졌고, 사람들도 그렇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불안한 모습, 휘둘리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성인이 되어서는 예린이의 사고가 악의 축으로 흐르더라. 흐름에 맞춰 좀 더 못된 마음으로 연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Q. 캐스팅 비화가 궁금하다. '멜랑꼴리아'에 합류한 계기와 출연이 확정되었을 때 소감이 어땠나. 임수정, 이도현 배우와 함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소감도 궁금하다.

A. 처음엔 꽤 비중이 있는 역할이라 욕심은 났지만 진짜 기대를 안했다. 처음 감독님을 뵙고 다시 만나서 리딩을 했는데, 갑자기 "너를 이미 캐스팅했다"고 말씀하셔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미 그때 윤수와 승유가 캐스팅됐던 상태여서 너무 떨렸다. 평소 너무 좋아하던 배우들이라 너무 영광이었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멜랑꼴리아'를 비롯해 올해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주변에서 인기나 인지도도 많이 높아졌을 것 같다. '멜랑꼴리아' 이후 더 실감하는지, 주변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A. 사실 외부에서 체감을 한 적은 없다. 그냥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멋지다, 잘 하고있다'고 얘기해주는 정도.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의지가 돼서 아주 기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Q. 이번 작품에서 본인의 연기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종영 이후 얻고 싶은 수식어나 자신이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스스로 여태까지 한 연기들은 두 눈 뜨고 못 보는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실눈정도 뜰 수 있는 정도다. 나는 다른 수식어보다 그저 작품 속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를 드라마 속 인물로 인식해주는 것이 내 연기에 대한 확실한 긍정적 피드백으로 느껴지더라. 내가 그냥 인물 자체가 되었다는 것이니까.

Q. 차기작으로는 어떤 배역에 도전해보고 싶은가. 그간 작품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캐릭터 위주로 연기를 해왔느니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클 것 같다.

A. 고등학생 역할은 내 외관이 받쳐줄 때까지 하고 싶다. 크리스마스에 독립영화관에서 영화 '중경삼림'을 봤는데, 그런 자유로운 청춘의 모습을 꼭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떤 장르든 다 후회 없이 도전하고 다양하게 하고 싶다. 노인이 되었을 때 내 젊은 날을 보면서 추억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