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하나뿐인 한국산 호랑이 박제, 113년째 방치돼 있는 곳

이정화 에디터 2021. 12. 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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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본은 현재 전남 목포 유달초등학교 복도에 전시돼 있습니다.

목포시 한 관계자는 "이 표본은 유달초등학교의 사유 재산이 아닌 국가 공유재산으로 더 악화하기 전에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시급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목포시와 국립 호남권 생물자원관은 유달초등학교에 표본 보존 처리, 전시 등을 위해 수차례 접촉했지만 학교 측은 표본이 학교의 자산이며 동문회에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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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도에 전시된 한국 호랑이 박제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를 앞두고 국내 유일의 한국산 호랑이 박제 표본이 한 초등학교에 전시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표본은 현재 전남 목포 유달초등학교 복도에 전시돼 있습니다. 하나뿐인 박제 표본이 자연사박물관이 아닌 초등학교에 있는 사연은 1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08년 한 농부는 영광군 불갑산 기슭 함정에 빠져 있는 암컷 호랑이를 발견해 붙잡았고, 이 호랑이를 일본인 부호에게 팔았습니다.

농부로부터 사들인 호랑이를 일본에 데려가 박제 처리한 일본인 부호는, 1909년 당시 일본인 학생들이 다니던 목포 유달초교(당시 목포 공립심상소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이 호랑이 박제는 11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학교 복도에 설치된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 복도에 전시된 한국 호랑이 박제

박제된 호랑이는 당시 나이 10살 안팎, 몸통 길이 약 1m 60㎝, 몸무게 약 180㎏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박제가 한국 호랑이의 유일한 채집 표본이고, 연대와 지역이 확실해 귀중한 자연사적 자료인 만큼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표본은 한국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유일한 자료인데도, 한 초등학교 복도에 113년째 사실상 방치되고 있어 표본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석이 박사는 "(해당 표본이) 유리관에 보관 전시되기 전 햇볕에 노출되면서 탈색되고 털 길이도 삭아 짧아졌으며 윤택한 모질도 거칠어지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목포시 한 관계자는 "이 표본은 유달초등학교의 사유 재산이 아닌 국가 공유재산으로 더 악화하기 전에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시급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목포시와 국립 호남권 생물자원관은 유달초등학교에 표본 보존 처리, 전시 등을 위해 수차례 접촉했지만 학교 측은 표본이 학교의 자산이며 동문회에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호랑이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것이 마지막 공식 기록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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