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이어 국민의힘까지 '연달아 헛발질'..괜히 건드린 이재명 아들 입시비리 의혹

김미경 2021. 12. 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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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이 지난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재명 대선 후보의 두 아들에 대한 대입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의원 6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려고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등 야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연달아 헛발질만 하고 체면을 구겼다.

섣부른 네거티브 공세였다는 전략적 약점만 노출하고 끝난 것이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은 지난 30일 이 후보 장남과 차남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의원 66명을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고발장에 "피고발인들은 이 후보의 장남이 2012학년도 고려대학교 입시에서 '삼수생'으로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는지를 전제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 후보의 장남은 2012학년도 고려대학교 입시 때 '재수생'으로 응시했고 '수시 특별전형'이 아니라 수능 성적 기준 등급을 받아야만 하는 '일반전형'으로 응시했다"면서 "(장남은) 심지어 논술고사까지 치르고 입학했다"고 밝혔다.

또 "피고발인들의 공표 내용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확인해봐도 알 수 있는 부분임에도 최소한의 확인 과정도 없이 국민 일반이 마치 삼수생으로서 특별전형 응시라는 특혜를 누린 것처럼 인식하도록 사실 관계를 오도했다"며 "(이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음해와 비방임은 쉽게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차례나 이 후보 아들의 입시 과정이 수상쩍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는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 장남은 2012년 '세계선도인재전형'이라는 매우 불투명한 전형을 통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수시 합격했다"면서 "특히 '세계선도인재전형'은 입시비리의 상징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과 같은 전형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고려대 입학 논란을 겪은 것과 비슷한 논리로 이 후보의 아들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특위는 고려대에 질의서를 보내 이 후보 아들의 입학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위는 "이 후보 두 아들의 입시가 매우 불투명하게 진행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과연 공정한 경쟁을 통한 입시였는지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도 66명 명의의 공동성명을 내고 "이 후보의 장남 고려대 입학시험 과정에서 부정입학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장남의 대학입시 의혹과 관련해 "(이씨의) 고등학교 성적을 비롯한 입시 관련 모든 자료를 조속히 국민들 앞에 공개하고 관련 의혹을 낱낱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의 아들을 둘러싸고 상습도박 의혹이 불거졌을 때 두 가지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며 "하나는 성매매 의혹이고 다른 하나는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의 장남은 삼수 끝에 수시 특별전형으로 고려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가 삼수생에 해외체류 경력이 없음에도 탁월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수시 특별전형을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것은 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후보 측과 민주당은 즉각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후보의 아들은 수시 특별전형이 아니라 수시 일반전형으로 입학했다"며 "삼수가 아니라 재수로 2012년도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반론을 폈다. 민주당은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린 66명에게 성명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틀 만인 29일 특위 차원의 보도자료를 내면서 재차 이 후보 아들의 입시 비리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결국 민주당이 반박 증거를 내밀자 국민의힘은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특위는 "공개질의서 중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착오가 있었던 점을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2번째 의혹제기 8시간 만에 잘못을 인정했다.

이 후보 아들의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패한 것은 국민의힘이 처음이 아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을 운영 중인 강용석 변호사도 이 후보 차남의 고교 입시 의혹을 제기했다가 곧바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망신만 샀다. 강 변호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둘째 아들 A 씨는 한영외고를 2012년 2월 졸업했다"며 "한영외고는 서울에 있으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학생 본인도 서울 소재 중학교를 졸업해야만 응시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에서 중학교를 졸업했고, 성남에서 계속 거주해온 이 후보의 둘째 아들은 어떻게 한영외고를 졸업할 수 있었을까"라며 "입시비리의 실마리는 여기서부터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한영외고는 2010년도부터 광역소재지 중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입시요강이 바뀌었다"며 "이 후보의 차남은 성남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다가 한영외고를 입학한 뒤 2012년 졸업했다. 당시 입시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영외고 입시요강 자료도 증거로 내놨다.

강 변호사는 자신이 올렸던 게시글을 '빛삭(빛처럼 빠르게 삭제)'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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