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미크론 첫 규명' 권위자 "위험 과소평가 안 돼"

김수형 기자 2021. 12.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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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에 일상을 되찾으려면 오미크론 변이를 잘 막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규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문가한테 그 특성과 대응책은 무엇이 있을지 물어봤습니다.

김수형 특파원의 단독 인터뷰 보시고, 바로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박사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 유전자 변이를 가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실체를 규명해 지난달 25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그의 보고서를 토대로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고, 이런 공로로 네이처지는 그를 올해 10대 과학자로 선정했습니다.

오미크론이 무섭게 퍼지고 있지만, 증세가 가벼워 인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데 올리베이라 박사는 정면 반박했습니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 저는 오미크론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을 조기에 발견한 것이야말로 전 세계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남아공 백신 접종률은 30% 수준이지만,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이 전 국민의 70% 정도로 추산돼 상당수가 면역력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의 증세가 실제보다 가벼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 오미크론 증세가 가벼워 보이는 것은 백신 접종과 이전에 코로나에 감염됐던 것 때문입니다.]

백신이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결과는 예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오미크론에 충분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까? 만약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하겠습니까?) 그럼요. 당연합니다. 저는 백신을 접종하라고 추천할 것입니다. 우리는 백신이 코로나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막아주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가장 마지막으로 맞은 백신이 2~3달 지났다면, 부스터 접종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남아공의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게 된 것으로 집계된 것은 크리스마스 휴일 등으로 진단검사가 지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낙관론을 경계했습니다.

데 올리베이라 박사는 세계 각국이 남아공에 대한 여행 금지조치를 내리면서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 우리는 (살해) 협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는 과학자로서 여행 금지조치는 경제적으로 벌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효과가 없다고 믿습니다.]

그는 백신 접종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국가 간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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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인터뷰 잘 봤습니다. 데 올리베이라 박사가 우리나라에 오미크론 대응책을 조언해준 것도 있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그는 백신 접종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한국이 오미크론 공포에 빠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당장은 연말, 연초 행사에 많은 사람이 모여 오미크론이 대규모로 전파되는 일부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추가 접종을 비롯해 백신 접종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고, 병상을 확보하면서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 두려움과 공포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것은 최선의 상황을 희망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백신 접종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오미크론이) 전파될 수 있는 연말 행사를 피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 유럽도 그렇고 미국 역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한참 심각할 때랑 비슷합니까?

<기자>

미국은 최악의 코로나 상황을 맞았던 올해 초로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검사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자가진단기를 곳곳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이 너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개인이 일단 자가진단기로 스스로 감염을 파악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에 감염된 적도 없어 면역력이 전혀 없는 미국인이 6천만 명을 넘는다는 겁니다.

오미크론이 공격하기 손쉬운 표적이 그만큼 많다는 것인데 앞으로의 상황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호진·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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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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