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은 여성, 상장 폐지" 막말 논란에도, 임명 강행?

김정우 기자 2021. 12.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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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을 관리하는 한국거래소에서 임원 인사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은 30살 넘으면 상장 폐지라는 식의 비하 발언을 일삼아온 인물이 거래소 부이사장에 임명된다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거래소 노조는 A 본부장이 '여성은 애 낳는 도구' 등등의 왜곡된 가치관을 가지고 여성 비하 발언을 남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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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관리하는 한국거래소에서 임원 인사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은 30살 넘으면 상장 폐지라는 식의 비하 발언을 일삼아온 인물이 거래소 부이사장에 임명된다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건물 꼭대기에 갑질 횡포와 여성 비하를 일삼은 임원을 반대한다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문제의 인물은 A 본부장.

한국거래소 노조는 A 본부장이 '여성은 애 낳는 도구' 등등의 왜곡된 가치관을 가지고 여성 비하 발언을 남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신입 여직원에게 "30살이 넘으면 상장 폐지", 즉 가치가 없어진다든가 "자신의 연금을 지급해줄 소중한 아이를 낳을 몸"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 그분의 악명이 직원들 사이에서 퍼져 있는 상태였고. 괴롭힘방지법에 걸릴만한, 만약에 그 당시에 (법이) 있었으면. 지금 반발이 좀 있죠, 반발이 좀 있는 상태고.]

노조는 다른 갑질 논란도 있다면서 열흘 가까이 천막농성을 벌였지만, 손병두 이사장은 내부 인터넷망에 글을 올려서 끝내 A 본부장을 2인자인 부이사장에 임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손 이사장은 "지금은 덕장, 즉 덕이 있는 사람보다 용맹스러운 용장이 절실하다"면서 "사람을 고쳐쓰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분을 고쳐서 잘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A 본부장도 이 문제가 일밖에 몰랐던 옛날식 사고방식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면서, 앞으로는 태도를 바꾸겠다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취재진이 다시 입장을 물었지만, 이 사과문으로 대신하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반대가 없으면 A 본부장은 거래소 부이사장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위원양)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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