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결산-가요편②] 아이유·브브걸·라붐, 2021 음원차트 '역주행' 주목

정원희 인턴기자 2021. 12. 28. 09: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스타가 정리한 2021 가요 결산 두 번째
음원 차트 장악한 2021 역주행 곡들
음악 방송까지 재소환되며 인기몰이
유튜브·예능·틱톡..역주행 이유도 각양각색
아이유·브레이브걸스·라붐·SG워너비·디핵X파테코
아이유, 브레이브걸스, 라붐, SG워너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사진=아이유 유튜브 캡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뮤직플러스, C9엔터테인먼트, 목소리, 더블에이치티엔이 제공
[서울경제]

가요계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역주행' 사례들이 있다. 2014년 유튜브 직캠으로 화제가 됐던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위아래', 지난해 밈(Meme)으로 입소문을 탔던 가수 비의 '깡' 등이 예상치 못한 계기로 재조명을 받았다. 올해 역시 방송이나 SNS에서 주목받아 음원 차트를 역주행한 곡들이 있다. 올해 역주행 성공 신화엔 어떤 곡들이 있었는지 짚어봤다.

/ 사진=아이유 '내 손을 잡아' 라이브 클립

◆ 아이유 ‘내 손을 잡아’···라이브 무대 영상에 반한 리스너들

'내 손을 잡아'는 2011년 방송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로, 아이유가 최초로 발매한 자작곡이었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였던 만큼 발매 당시에도 각종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이후 ‘내 손을 잡아’는 자연스럽게 실시간 차트에서 사라졌으나, 10년 만에 다시 역주행을 했다. 지난해 말 아이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그나 2019 단독 콘서트 '러브, 포엠(Love, poem)'에서 '내 손을 잡아' 라이브 무대를 했던 영상이 공개되면서 부터다. 특히 ‘네가 좋아 / 정말 못 견딜 만큼’이라는 가사 구간에서 아이유의 표정과 제스처가 담긴 영상이 짧은 클립으로 재가공되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 곡은 올해 초 아이유가 신곡 '셀러브리티(Celebrity)'를 발매하면서 함께 음원 차트에서 급상승했다. 그러면서 약 10년이 지난 시점인 올해 3월, 모든 국내 음원차트에서 10위 이내의 상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브레이브걸스 /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브레이브걸스 '롤린(Rollin')'···밀보드 1위에서 음원·음악 방송 올킬까지

2017년에 발매한 그룹 브레이브걸스 ‘롤린’은 발매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군 위문공연을 통해 국군 장병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밀보드(Military+Billboard) 차트 1위'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러면서 지난 2월 한 유튜버가 ‘롤린’ 음악 방송과 국방TV 위문열차 무대 등을 편집하고 여러 댓글을 입힌 형태로 만든 ‘브레이브걸스 롤린 댓글 모음’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뒤늦게 ‘롤린’의 진가가 알려지고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 브레이브걸스는 음악 방송에 다시 소환돼 7관왕을 차지했다. 멤버들은 각종 인기 예능과 광고에서도 활약하며 미디어 출연 빈도도 높아졌다. 아울러 지난해 발매된 '운전만해(We Ride)'까지 역주행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자리했다.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이 된 브레이브걸스는 새 앨범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6월에 발매한 미니 5집 '서머 퀸(Summer Queen)'의 타이틀곡 '치맛바람(Chi Mat Ba Ram)'은 발매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한 것. 뮤직비디오도 공개 10여 일 만에 조회 수 3,000만 뷰를 돌파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정주행’에도 성공했다.

라붐(위), SG워너비 / 사진=글로벌에이치미디어, C9엔터테인먼트, 목소리, 더블에이치티엔이 제공

◆ 라붐·SG워너비···MBC ‘놀면 뭐하니?’가 불러온 추억송

지난해 가수 블루의 '다운타운 베이비(Downtown baby)'가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이효리에 의해 재조명되며 발매 2년 6개월 만에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던 것처럼, 올해도 '놀면 뭐하니?'를 통해 많은 곡들이 역주행했다.

그룹 라붐의 '상상더하기'는 2016년 발매된 곡으로, 발매 당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브레이브걸스 ‘롤린’이 관심을 받으면서 유튜브에서 ‘상상더하기' 댓글 모음 영상에도 시선이 쏠렸고, 조금씩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그 찰나에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가 커버하면서 음원 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원곡도 함께 역주행에 성공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면서 라붐은 음악방송에도 재출연했다. 아울러 올해 재계약을 앞두고 있던 이들은 역주행을 발판으로 4인 체제로 개편해 새 앨범까지 발표하게 됐다.

MSG워너비의 모티브였던 그룹 SG워너비의 명곡들은 세월을 거슬러 다시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이들은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내 사람', '타임리스', '라라라' 등 과거의 히트곡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특히 '타임리스'는 SBS '인기가요'의 1위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사진='오하요 마이 나이트' 앨범 커버

◆ 디핵(D-Hack)X파테코(PATEKO), 틱톡이 낳은 성과

지난해 6월 발매된 디핵, 파테코의 '오하요 마이 나이트(OHAYO MY NIGHT)'는 올해 틱톡으로 역주행을 시작했다. '오하요 마이 나이트'는 사랑하는 이성에 대한 마음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한 노래로, 가사 중 ‘가족이 되어주라 / 내 집이 되어주라 / 나도 날 줄 테니 너도 널 주라’라는 구간이 틱톡에서 인기를 끌었다. 음원 차트까지 인기가 이어졌고, 지난 7월 멜론 주간 차트에서 100위권에 진입을 시작하면서 각종 음원차트 TOP10에 안착했다.

특히 디핵은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인디펜던트 뮤지션으로, 소속사와 방송 등의 도움 없이 SNS 만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희 인턴기자 hgarde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