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지만 '허위' 아니다?"..해명도 의문투성이

이기주 입력 2021. 12. 27. 19:49 수정 2021. 12. 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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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은 일부 의혹은 인정하고 일부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렇다고 의혹이 말끔히 정리된 건도 아닙니다.

해명 때문에 오히려 더 궁금해진 의혹, 또 해명에서 빠져 있는 의혹을 이기주 기자가 따져보았습니다.

◀ 리포트 ▶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는 게 김건희 씨의 사과 이유였습니다.

[김건희/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어제)]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그런데 해명을 시도한 11개 허위 경력 의혹 중 서울 광남중 교생 실습을 '근무'로 적고, 영락여상 실기강사 이력을 정교사로 적은 점, 그리고 게임산업협회 등 산업체 근무기간을 늘려 적은 점은 '부정확한 기재'일 뿐, 허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돋보이려 부풀리거나, 부주의했을 뿐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겁니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경영학과 석사로 삼성플라자 전시를 삼성미술관 전시로, 업체 수상 경력을 자신의 경력으로 쓴 것도, '잘못' 기재한 게 맞지만 단순히 잘못 적은 것일 뿐, 조작이나 날조는 아니라는 기존 해명과 비슷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14일)]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고, 그리고 그 수상이라고 하는 것이 완전히 날조된 것이 아니라…"

하지만 2학점짜리 대학원 수업에 불과한 교생실습을 중학교 근무 경력으로 기재하고, 실기강사 경력을 '정교사'로 적은 데에 별 의도가 없었다는 설명은 납득이 어렵습니다.

공교롭게도 한 이력서에 쓴 산업체 3곳의 근무 기간을 모두 설립일보다 1~2년여씩 앞당겨 쓴 점도 흐릿한 기억 탓으로 돌리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고의가 있든 없든 이런 게 다 허위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정호진/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허위란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조작하는 일로, 부풀리거나 혹은 부정확한 표기 등이 바로 허위에 해당합니다."

특히 업체의 수상 경력을 자신의 경력으로 가져가 쓴 건 단순 부주의나 오기라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란 지적도 있습니다.

[서동용/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5일)] "김건희 씨는 수상 내역을 도용하고도 마치 별일 아닌 것처럼 자신의 도덕성을 바닥에 내팽개치더니…"

김건희 씨 측은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나 뉴욕대 연수만큼은 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게임산업협회에서 김 씨를 봤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5일짜리 뉴욕대 방문 프로그램을 학력으로 주장하는 게 윤석열식 공정에 맞느냔 의문도 여전합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실제 뉴욕주립대에 확인해 보니까 '그런 걸 독립과정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라는 식의 답변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이 밖에 김씨가 받았다는 1995년 미술세계 대상전 우수상 명단에 김 씨 이름이 없고, 한국폴리텍대학 겸임교원 경력을 부교수라고 적은 점 등의 의혹에 대해선 해명조차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한국폴리텍대학에선 사실상 부교수급 대우를 받았고, 또 1995년 미술세계 우수상 수상 여부에 대해선 확인 중이라고 전해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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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김현국

이기주 기자 (kiju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2754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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