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반격 "도이치모터스 주식 사면 다 작전세력이냐"
"고의가 없어 무죄 주장은 궤변" 야당 공세에
"김건희 주가조작 의심받는 주식 사면 다 공범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했다가 호응을 얻으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윤 후보 측의 거부로 일대일 공개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25일 이 채널에 두 후보의 인터뷰 영상이 나란히 공개돼 경제 정책에 대한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조회수는 27일 현재 이 후보 인터뷰 영상 163만회, 윤 후보 인터뷰 영상 118만 회에 달한다.
이 후보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나라 구한 삼프로TV'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을 올리면서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첫 주식을 샀는데, 나는 몰랐는데 작전주식이었다"며 "나는 모르고 작전에 투입됐던 것이다.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윤 후보 측 공세가 이어지자 적극 반박에 나섰다. 황규안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이 후보는 지난 15일 '인위적인 주가조작은 소액투자자의 피땀 어린 돈을 가로채는 중대범죄'라고 말했다"며 "(한데) 이 후보는 작전주를 샀다고 실토하고서는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말했다. 이러한 궤변이 법치에 대한 이 후보의 소신이냐. 아니면 중대 범죄도 자신이 하면 무죄라는 특유의 이중잣대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전주로 의심받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주가조작 사실을 모른 채 산 수만 명이 다 주가조작 공범인가?"라며 반격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말을 했는지 직접 확인해보시라"며 자신이 출연했던 삼프로TV의 영상 링크를 공유했다. 아울러 "보시는 김에 같은 방송 윤석열 후보 영상도 함께 보면 경제역량 비교도 가능하다"며 윤 후보의 영상 링크도 첨부했다.
이재명 "처음 산 주식이 작전주...고의가 없어서 무죄"
이 후보는 해당 영상에서 자신의 주식 투자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 주식 시장 저평가 이유, 가상화폐 등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과거 주식 종목은) 100% 제가 골랐다. 기업 분석서도 다 읽고 주식 교과서도 엄청나게 많이 봤다"면서 "요즘은 정치적 판단, 정무적 감각을 위해서 보는 정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는 '주식하면 안 된다, 패가망신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라며 "절대로 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제가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 증권회사 일하는 친구 권유로 첫 주식을 샀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저는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가) 부탁해서 사줬던 거라 몰랐는데 작전주식이었던 거다. 그때 얼마 넣었는지는 비밀이지만 꽤 많이 (넣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친구에게 알리지 않고 추가로 더 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아침에 조간 신문을 펼칠 때마다 상방 화살표를 보게 됐다. 아침마다 즐겼는데 어느 순간 너무 많이 오르니 겁이 났다"면서 "1만 원 중반대에 샀는데 3만 원 중반을 넘어가길래 일단 제가 가진 걸 다 팔아버리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빨리 팔라고 했다. 친구가 안 된다는데도 '계정이 내건데 왜 안파냐. 팔아라'라고 거의 싸우다시피 해서 팔았다. 내가 팔고 나니까 쭉 떨어지더니 제자리로 돌아가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내가 이걸 나중에 알았다. 난 모르고 작전에 투입된 자원이었는데 내가 고집을 부려서 나만 덕보고 나머지는 다 플랫된 것"이라며 "아마도 내가 파니까 그 사람들이 '배신이다' 싶어서 다 팔아버린 것 같다. 전선이 무너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회고에 패널 중 한명이 "주가 조작이 공소시효가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했다.
반면 28년간 검사 생활을 한 윤 후보는 해당 채널의 또 다른 영상에서 "원래 주식을 공직자들이 못 하게 돼 있다", "월급 받고 꼬박꼬박 은행에 넣어놓고 썼다"며 주식 투자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대선 후보 간 정책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토론 무용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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