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교도소 열쇠, 내달 경매.. 남아공 정부 "중단하라" 성명
남아프리카공화국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넬슨 만델라(1918~2013)의 유품들이 경매로 나온다. 그가 20년가량 복역한 로벤섬 교도소의 유치장 열쇠, 그가 교도소에서 사용한 테니스 라켓, 그를 상징하는 ‘마디바(Madiba)’ 셔츠 등이다. 경매는 다음 달 28일부터, 미국 뉴욕의 경매소 ‘건지스(Guernsey’s)’ 웹사이트에서 진행된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남아공 정부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교도소 열쇠가 경매품이 되어선 안 된다며, 반환을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 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매로 나온 만델라의 유품 33개 중 대부분은 그의 가족이 직접 제공했다. 만델라의 묘지 주변에 박물관, 기념 공원을 세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교도소 열쇠는 만델라를 지키던 간수이자, 후에 그와 친구가 된 크리스토 브랜드가 내놓았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인권 운동을 펼치다 투옥됐었다. 브랜드는 열쇠를 비롯 만델라로부터 선물 받은 남아공 헌법 초안, 만델라가 쓰던 운동용 자전거를 함께 경매로 내놓았다.
건지스의 알란 에팅거 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델라 가족이 공원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유품을 팔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만델라의 교도소 열쇠는 인종 탄압에 반대하던 그를 가둔 동시에 풀어준 열쇠로, 인류애의 최악과 최선을 함께 상징한다”며 “만델라는 죄수에서 남아공 대통령이 되었고, 전 세계 수백만 명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 열쇠의 판매는 이제 그의 묘지 주변 기념비를 세울 기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아공 정부는 교도소 열쇠가 경매품에 포함돼선 안 된다며 공식 반대입장을 발표했다. 남아공 문화체육예술부 장관 나티 음테트와는 성명을 내고 “남아공의 아픈 역사와 열쇠의 상징성을 알고 있을 건지스가, 우리 정부와는 아무런 협의 없이 경매에 내놓기로 검토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열쇠는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 남아공 국민들의 것”이라고 했다.
남아공 정부 측은 “경매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남아공이 열쇠를 반환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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