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선출 후 77일..'합니다' 외쳤던 이재명, 무엇을 했을까
당권 장악 후 총력전 준비..부동산 공약 등 발표로 승부수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월10일 후보로 선출된 지 77일이 지났다. 그간 이 후보는 특유의 판단력과 당의 지원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힘있게 추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와 야당의 반대에 부딪히며 '정치적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이 후보는 현재 '비대하다'는 평가를 받던 선거대책위원회를 후보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송영길 대표의 지원 아래 당권을 장악하면서 선거 준비를 마쳤다.
대선까지 74일이 남은 가운데 당내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융합을 이끌어냈고 앞으로는 잇단 공약 발표 등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장동 방지법·지역화폐 등 추진…'여의도 정치' 한계 느끼기도
이 후보는 지난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연일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또 게임과 문화,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등 '2030 청년세대' 관심사에 주력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으나 최근까지 주말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시민들과 호흡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된 후'가 아닌 '지금 추진' 기조를 보여 특유의 추진력을 가감없이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이 후보의 슬로건 역시 '이재명은 합니다'이다.
당도 지원에 나섰다.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이재명표 예산'으로 불린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6조원에서 30조원으로 대폭 확대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시 민간 업체가 과도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대장동 방지법'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본인 의지가 있으면 실행할 수 있었던 경기도지사 시절과 달리 이른바 '여의도 정치의 벽'을 경험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국토보유세 등을 추진했으나 야당은 물론 정부의 반대에 막혀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최근 추진하는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역시 "안 되면 대선이 끝난 뒤에 할 수 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편에선 이 후보의 유연성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의 최대 장점은 '빠른 상황 판단력'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 후보가 당선 후 청사진만 말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게 돌아갔다"며 "이 상황에서 여당이 할 수 있는 것은 하자는 것이 이 후보의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확실한 당 장악·선대위 슬림화…지지층 결집 가속
이 후보는 송 대표의 지원 아래 당내 장악만큼은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과 비교되면서 대비효과도 얻고 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후 초기에 꾸려진 선대위의 규모가 너무 크고, 기민하지 못하다는 판단이 서자 지난달 '이재명의 민주당'을 외치며 선대위 재편에 나섰다.
이때 정무직 당직을 맡은 의원들도 일괄 사퇴를 선언하며 보조를 맞췄다. 이 후보는 당 사무총장에 측근인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배치했다. 기존 16개 본부를 6개 본부로 줄이고 본부장에 이낙연계, 정세균계를 고루 임명하는 등 계파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인사의 '화룡점정'은 비서실장직이었다. 통상 후보의 최측근이 비서실장을 맡는 것과 달리 이 후보는 선대위를 재편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 측 핵심 인사인 오영훈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이 전 대표 역시 비서실장직 수락을 고민하던 오 의원을 격려했고 이에 그간 다소 서먹했던 양측에 자연스럽게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이 전 대표가 지난 23일 선대위의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함에 따라 양측 간 화학적 결합이 일단락됐다.
이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가속하면서 각종 공약 발표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그간 이 후보는 디지털 대전환, 중소·벤처기업, 과학기술, 모병제 등 주요 공약 및 31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다음 달에는 현 정부의 최대 실책이자 극복 과제인 부동산 정책 관련 공약 등을 발표하며 서울·수도권의 표심을 잡기 위한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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