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주미中대사 제언에 시선.."준비안된 싸움 말아야"

조준형 2021. 12. 25. 17: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칙적으로 준비 안 된 싸움, 자신 없는 싸움, 오기로 하는 싸움과 소모전은 해서는 안 된다."

사설은 이어 "그러나 추이 전 대사는 준비안된 싸움, 자신없는 싸움, 오기로 하는 싸움과 소모전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는데, 신형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춘 채 때를 기다림)'의 전략적 밑그림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세 정권 경험 추이톈카이 발언에 홍콩언론 "新도광양회 밑그림" 분석
20일 연설하는 추이톈카이 전 주미중국대사 [중국국제문제연구원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원칙적으로 준비 안 된 싸움, 자신 없는 싸움, 오기로 하는 싸움과 소모전은 해서는 안 된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전 주미 중국대사가 지난 20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이하 연구원) 주최로 열린 '2021년 국제정세와 중국외교 토론회'에서 행한 연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신장(新疆) 제품 수입금지법 제정 등을 계기로 갈수록 심화하는 미중 전략경쟁과 갈등 속에서 중국이 미국에 당장 '강대강'으로 맞서기보다는 우선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 라는 수식어가 붙는 최근 중국 대외정책의 강경 흐름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끄는 것이다.

연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추이 전 대사는 "중미관계가 현재 처한 역사적 단계는 상당히 긴 시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미국은 사회제도와 이데올로기, 문화적 전통에 더해 인종까지 다른 대국의 부상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 중국 정책에는 인종주의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추이 전 대사는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마지노선도 없이 전력을 다해 중국을 탄압하고 억제하고 분열시키고 포위하려 한다"며 "이에 대해 우리는 명석한 두뇌와 충분한 준비로 중미관계에 앞으로 있을 곡절과 롤러코스터 같은 장면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왕에 투쟁의 목적이 인민의 이익과 전략적인 전체 국면을 수호하는 것이라면 투쟁 과정에서 이익과 전체 국면에 결부된 대가와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준비 안 된 싸움, 자신 없는 싸움, 오기로 하는 싸움과 소모전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추이 전 대사는 이어 "우리의 상대 중에는 극도로 이기적이고 양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이상과 신념, 과학적 이론, 넓은 마음, 고상한 정서를 가진 공산당 사람이기 때문에 실제 투쟁에서 그들을 이길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그들에게 승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장 상품 수입금지법' 서명하는 바이든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루게릭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연구 지원법'과 함께 '중국 신장 상품 수입금지법'에 서명하고 있다. 상·하원을 각각 통과한 수입금지법의 대상이 된 신장은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억압하기 위해 수용소를 설치하고 강제 노동을 자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지역이다. 2021.12.24 sungok@yna.co.kr

홍콩 명보(明報)는 25일자 사설을 통해 "추이 전 대사 발언으로 미뤄 미국의 대 중국 정책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새로운 인식을 하고 있으며, 바이든 임기와 그 후 중미관계의 발전에 대해 환상을 버렸다"고 분석했다.

사설은 이어 "그러나 추이 전 대사는 준비안된 싸움, 자신없는 싸움, 오기로 하는 싸움과 소모전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는데, 신형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춘 채 때를 기다림)'의 전략적 밑그림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추이 전 대사는 2013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8년여 간 주미대사로 재임하며 미국의 3개 정권(오바마·트럼프·바이든)을 경험했다.

비록 현직 인사는 아니지만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해 연설한 행사에서 한 발언이라는 점, 추이 전 대사가 직전임 주미대사로 현재의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경험한 인사라는 점 등으로 미뤄 발언에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즉,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내년 하반기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미중관계에서 대항할 부분은 대항하되 불필요한 갈등은 가급적 피함으로써 대외관계를 안정화하려는 지도부의 의중이 내포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같은 자리에서 왕이 부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항하려 한다면 두렵지 않으며, 끝까지 갈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중미 관계의 온건한 발전을 추진키 위해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국 외교 기조 밝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정세와 중국외교 토론회'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 행한 강연에서 미중관계의 온건한 발전을 내년도 중요 외교 목표로 제시했다. 동시에 '핵심 이익'은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밝혀 서방과 갈등하는 대만, 신장(新疆), 홍콩 문제 등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2021.12.20 leekm@yna.co.kr

jhcho@yna.co.kr

☞ "화이자 1차 접종한 중학생 딸 생사 오가"…부모 청원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편집조작…해설 배성재·이수근도 뭇매
☞ 유품세일에서 30달러에 산 스케치, 알고보니 르네상스 명화
☞ '터미네이터'의 성탄 선물…노숙 참전용사 25명에 '보금자리'
☞ 돌진 승용차 치여 숨진 할머니 휴대전화엔 온통 손녀 사진이…
☞ "잔혹물 걸러내기 괴롭다" 틱톡직원 1만명 자사에 집단소송
☞ '朴사면 깜짝유턴' 성탄 직전 무슨 일이…與·이재명 패싱?
☞ '신지예 영입 반발' 여명 "국힘 선대위 청년본부장직 사퇴"
☞ 베이징 동물원에서 붙은 사자와 호랑이…뜻밖의 승자는?
☞ 김의겸 "김건희 뉴욕대 연수에 국비 3억5천만원 지원"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