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방송 출연자들의 빈번한 외래어·비속어 사용 유감

2021. 12. 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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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자가 언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 그중 하나는 외국어나 외래어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출연자의 대부분이 '높임말'과 '예사 높임말'을 구분해서 사용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모든 방송 출연자는 언어 사용에 더욱더 신경 써 주기를 간곡히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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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자가 언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방송의 파급효과가 절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한 경연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한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 그중 하나는 외국어나 외래어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콘서트, 마스터, 보이스, 데스 매치, 하드 캐리, 마인드, 프로페셔널, 소울, 보컬, 임팩트, 아우라 등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어떤 말은 우리말로 해도 되는데도 습관처럼 영어를 남용하니 듣기가 정말 불편했다.

그다음으로는 ‘아, 정말 미치겠다’ 등의 정제되지 않은 속어를 곧잘 쓰는 것도 그렇다. 경연자로 나온 두 명 중의 한 명을 떨어트려야 하니 심사위원으로서 몹시 곤혹스럽고 난처하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을 비롯한 온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그런 표현은 결코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출연자의 대부분이 ‘높임말’과 ‘예사 높임말’을 구분해서 사용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심사위원이 경연자에게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그렇게 부르시면, 퇴장하실 때도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라고 하는데, 이때는 ‘지방에서 올라와서, 그렇게 부르면, 퇴장할 때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라는 예사 높임말을 쓰면 된다. 그런데도 시종일관 높임말만 쓰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모습은 유감스럽게도 거의 모든 방송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따라서 모든 방송 출연자는 언어 사용에 더욱더 신경 써 주기를 간곡히 바라마지 않는다.

배연일 전 포항대 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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