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빚, GDP의 2.2배 '사상 최대'.. 2020년 3분기比 9.4%P↑
가계부채 1845조.. 2010년比 2배 ↑
GDP 대비 105%.. 주요국 평균 훌쩍
최근 10년 동안 31.7%P나 늘어
주택금융 가파른 증가세 주목
공급난에 집값 상승 기대감 영향
금융 불균형 장기화 땐 -3% 성장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자금순환표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이 219.9%로 나타났다. 1975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데다 지난해 3분기 말(210.5%)보다도 9.4%포인트 올랐다.
이 중 가계부채는 1844조9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10년 말(843조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서도 부채 수준이 높고 증가 속도가 빨랐다. 지난 3월 기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9%로 상위 30개 주요국 평균(63.2%)을 크게 웃돌았다. 이 비율은 최근 10년 동안 31.7%포인트 늘어났는데, 이 또한 주요국 평균(6.9%포인트)보다 크게 높다.
주택금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9월 말 주택금융은 GDP 대비 82.5%(1667조1000억원) 수준으로 2019년 말(72.8%)에 비해 10% 가까이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올해 3분기 자영업자 대출은 1년 전보다 14.2% 증가한 88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 속도가 전체 가계대출(10%)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자영업자 1인당 대출 평균은 3억5000만원으로 비자영업자(9000만원)의 거의 4배에 이른다. 자영업자 대출 급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 감소로 추정된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분기 현재 0.19%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의 금융지원 등 영향이기 때문에 잠재적으로는 위험이 크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69.3%로 비자영업자(55.7%)보다 높아 향후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취약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상환 부담이 큰 일시상환대출(45.6%)과 만기 1년 이내 대출(69.8%) 비율이 높은 것도 위험 요인이다.
한은은 실물경제 충격에 대한 실증 분석 결과, 현재의 금융 불균형 수준에서 대내외 충격이 더해지면 극단적인 경우 2023년쯤 GDP성장률이 -1.4%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주요국의 금융불균형 상황까지 반영하면 성장률은 연 -3%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가계부채와 주택금융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 우리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소비제약 임계치를 추정한 결과 DSR 기준 45.9%로 지난 3월 말 평균(36.1%)을 상회하고 있고, LTV는 지난 9월 말 평균 40.1% 수준으로 집계됐다”며 “가계대출 연체율이나 LTV 비율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 능력도 양호한 것으로 보여 아직은 큰 폭의 디레버리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원·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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