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뉴스'는 많이 이용될까..1순위 선택 2.8% 뿐
유튜브에서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 유형을 조사한 결과 ‘뉴스’를 1순위로 선택한 경우는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뉴스운영 채널에선 정치, 사고재해, 사건(범죄) 콘텐츠를 주요하게 선보이며 대응하지만 이 역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사 전반, 특히 신문사에서 유튜브 대응의 목적과 콘텐츠 유형 및 내용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시점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최근 발간한 ‘유튜브 저널리즘 콘텐츠 이용과 특성’(최민재 언론재단 수석연구위원, 김경환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채널을 콘텐츠 내용과 성격 등에 따라 17개로 구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형 하나만을 선택하게 한 결과 ‘뉴스’는 2.8%가 선택해 11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는 웹 서베이 방식으로 지난 8월12일부터 25일까지 10대~60대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해 1012명의 유효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10대 이상 집단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형은 ‘음악’ 채널로 24.3%의 이용자가 1순위로 선택했다. '음악'을 선택한 이용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26.9%, 남성이 21.8%로 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8.6%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고, 30대가 20.7%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엔터테인먼트/Fun’ 유형이 11.8%, ‘일상/Vlog’ 유형이 10.4%, ‘게임’이 8.6%로 뒤를 이어 “감성에 소구하는 연성 콘텐츠들의 이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유튜브 이용자들이 음악을 선호하는 것은 공통적이었지만, 10대와 20대 남성들은 게임을 선호하고, 20~30대 여성들은 Vlog/일상 유형의 콘텐츠를 선호한다. 30~40대 남성들은 엔터테이먼트/Fun' 유형의 콘텐츠를 선호하고 40~60대 남성들은 시사/정치, 지식/정보 콘텐츠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40대 이상이 되면서 뉴스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나지만, 여타 콘텐츠를 압도하지 못한다. 뉴스 콘텐츠의 선호도는 전체 유튜브 콘텐츠 차원에서 보면 마이너"라고 부연했다.
언론사 ‘뉴스’와 연관성이 큰 유형 중에선 ‘지식/정보’ 7.9%, ‘시사/정치’ 6.8%이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연구자들은 “뉴스, 시사/정치, 지식/정보 모두 연령이 높을수록 높은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특히 시사/정치 영역의 경우 10대는 0%, 20대는 1.2%, 30대는 5.3%, 40대는 6.1%, 50대는 11.7%, 60대 이상은 16.1%로 연령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 채널 유형을 3개씩 선택하게 했을 땐 ‘지식/정보’는 27.6%(4위), ‘시사/정치’는 16.7%(8위), ‘뉴스’는 15.7%(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유튜브에서 ‘뉴스’ 콘텐츠의 약세는 구독자 수에서도 확인됐다. 2021년 6월5일 기준 국내 유튜브 골드버튼 채널 525개 중에서 뉴스 채널은 7개에 불과했고, 20개 채널 유형 중에서 1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구독자 수 10만명 이상인 실버버튼 채널 4916개 중에선 불과 23개만 뉴스 채널인 것으로 확인되며 20개 채널 유형 중 꼴찌를 차지했다.
언론사들은 정치, 사고재해, 사건(범죄) 관련 소재를 다룬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0위 언론사 뉴스 채널에서 제공하는 600개 영상의 소재를 14개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정치가 33.8%, 사고재해가 14.2%, 사건범죄가 10.8% 비율을 차지했다. 방송사에선 정치 19.7%·사고재해 19.1%·사건(범죄) 13.4%, 신문사에선 정치 41.4%·연예 22.9%·사고재해 9.3%, 인터넷신문사에선 정치 70.0%·사고재해 8.8%·경제 7.5%로 언론사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었다.
연구자들은 “전통적인 발생 기사와 선호되는 정치적 소재의 콘텐츠 이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튜브 공간에서 차별적이고, 심층적이고, 다양성을 지닌 콘텐츠들이 이용자들에게 선택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연구서는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언론사들이 유튜브 플랫폼에서 얻고 있는 것은 미미한 경제적 이익일 뿐”이라며 “OTT 플랫폼에서 이용자의 접점 확대를 통한 미래 독자 확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 플랫폼에서 무엇을 얻을지 목적을 재정의해야 하고 △어떤 이용자들에게 소구할 것인지도 정리해야 하며 △ 뉴스를 만들지, 버티컬 콘텐츠를 만들지 선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자들은 특히 “신문사가 유튜브 플랫폼에서 얻어야 할 것은 (중략) 트래픽과 광고 수익이 아니다”라면서 “방송사 뉴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고, 시사/정치, 지식/정보, 경제 영역 등에서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크리에이터가 즐비한 유튜브 플랫폼에서 어떤 포맷과 내용의 뉴스 콘텐츠가 어떤 이용자들에게 주목받는지를 실험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신문사가 구현해야 할 영상 저널리즘의 방향성과 콘텐츠 유형 그리고 그것에 담을 뉴스의 내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중략) 편집국 차원에서 또는 전사 차원에서 플랫폼별 특성을 고려한 뉴스 생산 방식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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