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사장·부사장·상무 없앤다..임원 직급 '경영리더'로 통합

박준호 2021. 12. 23.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CJ가 새해부터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

CJ가 임원직급 단일화라는 파격을 시도하는 이유는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CJ는 임원 직급 단일화를 인재양성 시스템 개선 선도조치로 시행하고, 이후 일반직원 직급체계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로 추진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현 CJ 회장

CJ가 새해부터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 연공서열을 사실상 폐지하고 성과를 올린 인재를 조기에 임원급으로 승진시켜 적극 중용하겠다는 의지다. ▶12월 9일자 4면 참조

CJ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원직제 개편안을 지주 및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이번 임원인사에 적용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CJ가 임원직급 단일화라는 파격을 시도하는 이유는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벤처·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기존 대기업 그룹 가운데 임원 직급을 2~3단계까지 축소한 사례들은 있지만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가 처음이다.

임원 단일 직급인 '경영리더'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 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 보직에 오르게 된다. 체류 연한에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발탁 및 경영자 육성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조치로 CJ는 새해부터 임원 대외호칭으로 대표이사, 부문장, 실장, 담당 등 직책을 사용할 방침이다. 그 동안 직급에 맞춰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차량·사무공간·비서·기사 등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자료=CJ

CJ는 임원 직급 단일화를 인재양성 시스템 개선 선도조치로 시행하고, 이후 일반직원 직급체계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로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전문성, 리더십 등 구성원의 역량 및 역할 중심의 '어소시에이트·스페셜리스트·프로페셔널' 3단계로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을 철폐했다. CJ CGV와 CJ푸드빌도 젊은 인재의 빠른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CJ ENM,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단순화된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CJ 직급 파괴는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 및 글로벌 경쟁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CJ는 특히 미래성장 주역이 될 MZ세대가 원하는 '공정한 성장기회'를 구현할 제도적 기반이 승진단계를 줄이고 성과, 역할을 중시하는 인사 조직문화 구축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말 기준 CJ그룹 MZ세대 구성원 비중은 75%로 4년 전인 2017년(65%) 대비 10%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90년대생 비중은 22.1%에서 37.3%로 약 15%P 급증했다.

CJ 관계자는 “그룹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