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백두산 호랑이 길에서 '어슬렁'

김지성 기자 2021. 12. 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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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낮에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포착됐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야생호랑이 보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호랑이가 사람을 다치게 했던 마을까지 관광지 조성에 나서면서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백두산 호랑이가 마을에 내려온 것을 기념해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은 최근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에 국가공원을 조성하는 등 야생 호랑이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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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대낮에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포착됐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야생호랑이 보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호랑이가 사람을 다치게 했던 마을까지 관광지 조성에 나서면서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인 훈춘시.

눈 덮인 산길에 백두산 호랑이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공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차에 타고 있던 주민이 농담까지 던집니다.

[훈춘시 주민 : 형님, 저는 현지인이에요. 길을 비켜주세요. 현지인이라고요.]

야행성인 백두산 호랑이가 대낮에 포착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헤이룽장성 미산시에는 커다란 호랑이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지난 4월 백두산 호랑이가 마을에 내려온 것을 기념해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호랑이는 10시간 넘게 마을을 배회하다 마취총 다섯 발을 맞은 뒤에야 제압돼 산으로 돌려 보내졌습니다.

호랑이의 공격으로 자동차 유리가 파손됐고, 밭에 있던 주민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을 당한 주민은 동상만 봐도 무섭다고 말합니다.

[리춘샹/피해 주민 : (호랑이 동상을 보면 어때요?) 안 무서울 수가 있겠어요?]

[리 모 씨/피해 주민 남편 : 우리 밭이 동상 근처에 있어요. 마을 어귀에. 당신이 (호랑이에게) 물렸다면 어떨 것 같아요?]

중국 당국은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파손된 자동차까지 호랑이 동상 옆에 함께 전시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에 국가공원을 조성하는 등 야생 호랑이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의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는 4년 만에 20여 마리에서 50여 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데, 중국 매체들마저 지나친 호랑이 상품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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