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품은 네이버, 시총 100조 정조준
게임개발사와 합작법인 설립
엔터사와 협업 생태계 넓히며
증권사 5곳서 유망주로 추천
카카오, NFT·웹툰 성장 기대
◆ 2022 韓증시전망 ③ 인터넷 ◆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넷 업종을 대표하는 네이버, 카카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29%, 47%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인터넷 업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2년은 콘텐츠 사업의 세계 확장 원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수년 동안 네이버, 카카오 모두 웹툰, 웹소설, 영상제작사 등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카오의 2022년 영업이익은 각각 28.4%, 50.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 세계 주요 지역 전반에 대한 커버리지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용자 기반과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톱픽으로는 네이버를 꼽은 증권사가 많았다. 내년 인터넷 업종 전망 관련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7곳 중 5곳이 네이버를 추천했다. 네이버의 적정 기업가치로 90조~100조원을 언급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지난해엔 2021년 주도주로 카카오의 우세를 점친 증권사가 많았지만 1년 사이에 컨센서스가 바뀐 셈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2년 네이버 주가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이익가치는 50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사업가치는 50조원으로 평가돼 시가총액 100조원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기존 캐시카우인 서치플랫폼, 커머스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 장세 지속과 더불어 신성장 동력인 세계 콘텐츠 사업 확장성이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내년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1분기 일본에서 '마이스마트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 전체 인구 중 70%가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사업 주체로, 검색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거듭난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성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게임 개발업체 슈퍼캣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젭'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네이버제트의 주요 주주 중엔 하이브, YG, JYP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포함돼 있어 다양한 협업을 통한 이용자 참여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네이버제트 매출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웹툰, 웹소설 월간 이용자 수 1억명 이상을 확보한 북미 콘텐츠 시장에서 사업 확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도 내년에 광고, 핀테크, 콘텐츠 등 핵심 성장동력의 양호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를 2022년 톱픽으로 꼽은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대체불가토큰(NFT) 및 메타버스 사업 확장과 웹툰 플랫폼의 일본, 미국, 태국 등 세계 시장 진출 등으로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핵심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모회사 할인이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핵심 기능으로 평가받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인해 자회사 상장 모멘텀이 소멸되고 수급이 분산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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