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3880억 투자해 가성소다 생산설비 늘린다

여수공장 내 1만3000평 부지에 CA 생산설비 증설

가성소다 생산 과정 설명도. 한화술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이 2차전지와 전기차 경량소재 생산에 쓰이는 가성소다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4만2900㎡(1만3천여평)의 부지에 클로르알칼리(CA)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클로르알칼리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금속 등 산업용 소재의 세척·제련·표백 때 사용하는 가성소다가 대표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늘어나는 27만t을 합쳐 연산 111만t의 가성소다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가성소다 생산 확대에 따라 부산물인 염소 생산량도 연간 25만t 늘어난다. 염소와 에틸렌을 반응시켜 폴리염화비닐(PVC)의 원료로 사용하는 염화에틸렌(EDC) 생산도 28만t 이상 증가한다.

가성소다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쓰인다. 경량 소재의 핵심 재료인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추출할 때도 가성소다가 사용된다. 국내 가성소다 수요는 지난해 연간 128만t에서 매년 약 5% 이상 성장해 2025년에는 160만t에 이를 전망이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는 “향후 전 세계 전기차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소재인 2차전지와 경량소재의 생산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신규 투자와 함께 2차전지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케미칼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