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구 생존전략, 지금 나부터

2021. 12.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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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환 전북대 교수·전주지속가능발전 협의회상임대표
오창환 전북대 교수·전주지속가능발전 협의회상임대표

몰디브는 2009년 '바닷속 각료회의'를 개최했다. 대통령은 바닷속에 들어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서명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2개의 섬이 침수되는 등 절박함의 발로였다. 또 아이슬란드에서는 2019년 '빙하 장례식'을 통해 700년 생을 다한 빙하를 추모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기후 변화에 의한 자연재해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발표된 올해 IPCC 6차 보고서가 던지는 화두는 의미심장하다. 기후 온난화에 의한 1.5℃의 온도 증가 시기가 2050년에서 2040년으로 10년 당겨졌음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위기가 인류 노력에 의해 극복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전하고 있다. 단, 전제조건은 개발 위주의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장밋빛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온난화 대비를 위한 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후보보다는 공장을 가져오겠다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구공동체 시대를 예고했지만, 아직도 나라별로 탄소 중립에 대한 이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따라서 지구공동체가 당면해야 할 과제는 기후위기와 코로나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이루는 일이다. 유엔 등은 수년 전부터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제시하며 불균형 문제 해소를 촉구해왔다. 따라서 국제사회가 '경쟁과 갈등'에서 '공존과 상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힘을 모아 탄소 중립을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의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난 2007년 '온난화'뿐 아니라 '경제위기'라는 난제 해결을 위해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그린 뉴딜'이 필요하다고 발표해 반향을 얻은 바 있다. 대한민국도 '그린 뉴딜'과 '탄소 중립선언'을 통해 탄소 순배출량 제로 시점을 2050년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2050 탄소 중립 선언은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재정만으로 달성될 수 없고 환경파괴를 가속화시키는 개발지상주의를 극복하려는 우리 개인들과 기업들의 노력이 있어야만 실현 가능하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은 온난화를 포함한 환경 위기 대응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 MIT 경영대학원이 펴내는 학술지 'MIT SMR(Sloan Management Review)'은 지속가능경영의 사례로 듀폰의 사업 보고서를 일부 소개했다. 2007년에는 1억 달러였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 매출이 2012년에는 20억 달러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매출은 두 배로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친환경 경영정책이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음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ESG경영(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며 친환경 경영이 앞으로 기업의 핵심 지표가 될 것임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할 수 있다. 한 예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환경 문제 해결에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다. 디지털트윈은 가상공간에 만드는 디지털 쌍둥이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찾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 '디지털 트윈 국토 시범사업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바람길 입지 조성, 하천 수질 관리, 태양광 발전 효율 분석 등 전주시 행정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올해 CEO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후위기와 지속 가능성이 투자의사 결정에 중요한 어젠다가 되었음을 선언했다. 기후위기는 환경문제를 넘어 경제·사회·안보·인권과 연관된 과제들에 영향을 미치는 시급한 위협이다. 이러한 위협이 증가하면 기업 또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기후위기 극복하려는 기업들과 정부, 시민사회간 포용적 파트너십 구축이 기후 온난화 해결에 꼭 필요하다. 이러한 포용적 파트너십 구축에 LX공사와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추진하는 '지속가능발전대학'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나부터 시작하는 작은 실천과 의식 전환이 성공적인 포용적 파트너십을 이끌어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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