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천만원 올려드려요"..개발자 절실한 게임사들 '당근' 쏟아내
개발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등
게임산업 영역 갈수록 확대
엔씨 100명 크래프톤 600명
대형사들 입도선매 공채로
빅테크 토스·카카오와 경쟁
유망업체 통째로 인수하기도
◆ 게임업계 인력난 ◆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지역의 지하철역에 소프트웨어(SW) 인재를 채용한다는 큼지막한 구인 광고가 외벽에 붙어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충우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21/mk/20211221212102743kbdx.jpg)
여기에 '돈을 쓰는 게임(P2W·돈을 쓸수록 이기는 구조)'에서 '돈을 버는 게임(P2E)'으로 게임업계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면서 주요 게임사들은 웃돈을 얹어 가면서까지 능력 있는 인재 확보에 혈안이 됐다. 대형 게임사들은 지난 5년간 몸집을 2배 가까이 불리며 인재 모으기에 나섰는데 이들의 인재 확보전은 올해를 기점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속도가 붙어 국내 소프트웨어(SW)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공채를 마무리했다. 인재 채용을 위해 대졸 초임제를 폐지했고, 21개 분야에서 1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채용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라이브 채용 설명회에는 6000명의 접속자가 몰릴 정도로 개발자 인력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이번 채용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게임부터 비전 인공지능(AI), 게임엔진, 서비스 플랫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신입급을 채용하는 대규모 정기 공채와는 별개로 우수 경력직을 모집하는 상시 채용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자 직군을 비롯해 비즈니스, 시스템·정보 등 전문 분야 162개 직무에서 담당자를 모집 중이다.

대형 게임사들은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자 인력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넥슨은 선제적인 연봉 인상 계획을 밝히며 게임업계의 잇따른 연봉 인상 분위기를 이끌어낸 기업이다. 넥슨은 지난 2월 지속적인 성장 전략과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노리겠다면서 신입 개발직 초봉을 5000만원으로 올렸고, 기존 직원들의 연봉도 일괄적으로 800만원씩 인상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넥슨이 불붙인 연봉 인상안은 업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등도 연봉을 800만원씩 올렸고, 네오위즈는 개발·비개발직군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연봉 600만원을 인상했다. 크래프톤은 한 발 더 나아가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 연봉을 각각 2000만원, 1500만원씩 인상시켰다. 엔씨소프트는 개발직군은 연봉을 1300만원 올렸고, 능력 있는 신입 사원이라면 초봉 제한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게임업계 개발 인력 부족 현상은 내년에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중형 게임사뿐 아니라 메이저 게임사(엔씨소프트·넷마블)까지 일제히 'MBN(메타버스, 블록체인, NFT)' 열풍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이용자가 아이템이나 재화 등을 구매하는 기존의 과금 모델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중소형 게임사들까지 NFT·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개발에 동참했다. 관련 개발자들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도 개발자를 붙잡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연봉 인상에 동참하고 사내 복지를 높이고 있다. 자금력과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 게임 업체는 동료를 데려오면 300만원에서 500만원을 지급하는 내부 추천제까지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사뿐 아니라 당근마켓 등 유니콘 스타트업과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기업까지 스톡옵션과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고 IT 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중소 개발사의 인력난은 갈수록 극심해지는 상황이다.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인력 확보를 위해 소형 개발사를 연달아 인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들 개발사가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과 인적자원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개발자 구인난은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디지털전환(DT)이 전 세계 기업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개발자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기업을 표방하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개발자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개발 인력 부족이 장기화할 것을 예상하고 아예 비전공자 출신을 개발자로 뽑아 교육시키는 회사들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를 비롯해 네이버, 우아한형제,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은 자체 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순민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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