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투자, 한때 유행이 아니다[MT시평]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1. 12. 21.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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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환경(E), 사회문제(S), 지배구조(G)를 잘 고려하여 경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SG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ESG 평가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즉 ESG투자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ESG문제를 잘 고려하여 경영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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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지난 12월 1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환경(E), 사회문제(S), 지배구조(G)를 잘 고려하여 경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SG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ESG 평가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바야흐로 ESG의 시대다. ESG투자, ESG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또 기업들이 이미 해온데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사회책임투자(SRI)'와 ESG경영 간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2017년 12월 12일 파리협정(Paris Agreement) 2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225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모여'기후행동 100+ 이니셔티브'라는 협의체를 발족했다. 이들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100개 기업을 선정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도록 독려했다. 이후 참여 투자자와 대상 기업이 점차 늘어나면서 ESG투자가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특이한 점은 환경운동가나 국제기구 등이 아니라 이익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이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즉 ESG투자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ESG문제를 잘 고려하여 경영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대형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이익에 관심이 많다. 기업이 ESG경영을 잘 하지 못해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기업의 사회적 평판이 떨어지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런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와 소비자들 중에도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이 이익을 위해 ESG투자를 강조하고 기업에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은 ESG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 ESG경영은 사회에 해악이 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SRI나,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CSR과 같이 일종의 '착한기업'이 되기 위한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ESG경영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압력에 의해 기업이 실행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투자이익에 기반한 활동이기 때문에 한때의 유행으로 반짝하다 끝나거나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업들은 ESG경영을 선언하는데 그쳐서는 안되며 이를 실행해야 한다. 최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환경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어차피 이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의 당위론에는 동의하면서도 실제 경영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선언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ESG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기업들이 그 중요성을 깨닫고 실제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한편 ESG경영을 잘 하려면 기업의 ESG관련 활동에 대한 성과측정과 정보공개 기준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또 기업의 ESG성과를 평가하는 평가기관들이 있는데 이들의 평가방식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성과측정 기준이 조속히 마련되고 평가의 투명성도 확보되어야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정부 및 감독당국이 이에 대한 혼선을 정리하고 방향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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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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