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마다 먹었어야 했는데, 돈없어 분유 하루 3번만"..생후 77일 아기 숨져
류영상 2021. 12. 20. 23:45
생후 77일 된 아기가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21살과 18살 부부는 돈이 없어 1회용 기저귀를 말려서 다시 채우고 분유도 하루 3차례만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남도소방본부는 지난 10월 말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아기는 병원에 도착한 지 한 시간여 만에 숨졌다.
검안 결과 아기의 배에는 멍 자국이 있었고 엉덩이에서 진물이 나왔다.
경찰 조사결과 아기 부모는 새 기저귀를 사지 못할 정도로 돈이 없어, 일회용 기저귀를 말려서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유는 하루에 3번만 줬다. 태어난지 70여 일이 된 아기는 최소 3시간 마다 분유를 먹어야 하지만 턱 없이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한 것이다.
아기에 대한 필수 예방접종이나 병원 치료 이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기 장례비용도 없어 거제시가 지원했다.
숨진 아이의 부모는 기저귀를 사지 못할 정도로 돈이 부족했으나 일을 구하거나, 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기 부모에 대해 아동방임 유기치사 혐의와 아동방임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학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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