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산의마음을여는시] 사랑
2021. 12. 20. 23:06
고영
두 사람이 한 자전거를 타고
한 묶음이 되어 지나간다
핸들을 조종하는 남자 뒤에서
남자를 조종하는 여자
허리를 껴안고 중심을 잡는다
남자의 근육세포가
미세함 그대로
여자의 가슴에 전해진다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조종해가는
완벽한 합일!
지금,
세상의 중심이 저들에게 있다
한 묶음이 되어 지나간다
핸들을 조종하는 남자 뒤에서
남자를 조종하는 여자
허리를 껴안고 중심을 잡는다
남자의 근육세포가
미세함 그대로
여자의 가슴에 전해진다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조종해가는
완벽한 합일!
지금,
세상의 중심이 저들에게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날씨는 춥고 이 세상은 온통 코로나로 대선으로 시끄럽습니다만,
한 쌍의 남녀가 자전거에 사랑을 가득 싣고서 갑니다.
핸들을 조종하는 남자 뒤에서 여자가 남자의 허리를 껴안고
추위도 코로나도 시끄러움도 아랑곳없이 겨울바람을 맞으며 한 묶음이 되어 지나갑니다.
자전거 타는 일은 사랑하는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조종해가야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듯이
사랑도 두 사람이 완벽한 합일이 이루어져야 기울어지지 않습니다.
은륜을 반짝이며 사랑을 싣고 가는
두 바퀴, 두 남녀,
세상의 중심이 저들에게 있습니다.
박미산 시인, 그림=림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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