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50만원이면 어때"..해돋이 호캉스 코로나 뚫고 동났다
제주·부산 특급호텔 이미 매진
휴양지 꽉차자 도심 풍선효과
서울 반얀트리 예약률 95%
미국도 관광객으로 '북새통'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거리 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초 전국 특급호텔과 리조트 예약률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특히 강원권과 함께 제주, 부산 등 바다를 낀 휴양 지역에선 오버 부킹 사태를 빚을 정도로 겨울 휴가족이 몰리면서 집단감염의 틈새가 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여행·레저 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표 휴양지들이 '방 구하기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해돋이·해넘이 명소인 강원도 양양·삼척 권역을 비롯해 부산, 제주 권역은 특급호텔까지 동났다.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집계한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특급호텔 예약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언택트(비대면)한 휴양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펜션과 캠핑 예약 건수 역시 각각 129.5%, 106.7% 뛰었다. 소노호텔&리조트는 양양과 삼척의 전 객실을 포함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해돋이 명소인 진도까지 예약이 꽉 찼다. 거리 두기가 대폭 강화된 지난 18일 직전에 전국 1만개 객실 가운데 약 10% 취소분이 잠깐 쏟아졌지만 주말 사이 순식간에 찼다.
인근 강원도 평창과 제주 섭지코지에 둥지를 틀고 있는 휘닉스리조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두 체인 규모를 합하면 1000실에 육박하는데, 크리스마스 연휴와 함께 내년 1월 2일까지 이어지는 연말·연초에 남은 객실이 하나도 없다.
예약률만 놓고 보면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2019년 수치를 넘어서고 있다. 하늘길이 다시 막히면서 '코로나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리조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인데도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마 이번 거리 두기 조치에 '객실 제한(3분의 2까지)'이 빠져서 그런 것 같다"고 귀띔했다.
특급호텔도 불황 무풍지대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권과 부산이다. 제주 중문의 터줏대감인 신라와 롯데는 이미 주말 기준 95%에 육박하는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객실은 지난 11월 초에 이미 연말·연초 바다뷰 객실 전체가 매진됐다. 인근 시그니엘 등 특급호텔들도 주말 기준 풀 부킹 사태를 빚으면서 주중 일부 날짜를 제외하고는 아예 방을 잡을 수조차 없다.
휴양지행이 막힌 겨울 휴가족이 도심 호캉스로 눈을 돌리면서 도심 속 호텔들도 낙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룻밤 방값이 50만원대를 훌쩍 넘는 럭셔리 호캉스의 대표 주자인 서울 남산 반얀트리 호텔과 서울 잠실 시그니엘 등이다. 반얀트리는 주중 기간을 포함해 연말·연초에 95% 이상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해넘이·해돋이를 볼 수 있는 시그니엘 호텔 역시 90% 이상의 투숙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밤 9시 영업제한에 묶인 레스토랑의 취소분이 오히려 방 예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럭셔리하게 방에서 저녁을 먹겠다는 호캉스족까지 몰리면서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역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 휴가·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 마이애미 등 미국 주요 관광 도시 공항은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연말연시에 호텔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후 매일 공항 이용객이 2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이며 팬데믹 전인 2년 전 대비 82~86% 수준이다. 국제선이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내 여행은 완전 정상화된 셈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부산 = 박동민 기자 /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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