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FA 계약 앞둔 강민호의 행선지는..'장기전' 예상

김하진 기자 2021. 12. 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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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강민호. 연합뉴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36)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시즌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박건우가 두산에서 NC로 이적하면서 6년 100억원으로 100억원대 계약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김재환은 4년 총액 155억원에 두산에 잔류했고 LG의 주장 김현수도 4+2년에 최대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역대 FA 계약에서 100억원대를 기록한 선수는 5명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만해도 벌써 3명의 100억원대 선수가 나오고 있다. 아직 계약 확정 발표는 안 났지만 나성범 역시 100억원대 몸값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 삼성은 ‘집토끼’를 잡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3명이나 나왔다.

박해민은 LG와 계약하면서 잔류시키는데에는 실패했지만 백정현은 4년 38억원에 삼성에 앉혔다. 그리고 강민호 한 명이 남아있다. 삼성은 외부 FA 영입 계획은 접고 내부 FA인 강민호에게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은 강민호에게 공을 들였다.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 삼성 선수들은 “강민호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최고참 오승환 조차도 “강민호를 놓치면 팀워크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지난 13일 트레이드로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NC로 보내고 포수 김태군을 데려왔을 때에도 구단 관계자가 직접 강민호에게 “FA 계약과는 상관없는 영입이다”라고 설명을 할 정도였다.

포수로서 강민호의 가치는 높다. 삼성은 올해 10승 선발 투수를 3명이나 배출했다. 그 중에서도 데이비드 뷰캐넌은 다승왕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세이브 1위를 달성했다. 이들의 공을 받은 강민호의 역할은 적지 않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지난해 두산이 허경민, 정수빈 등에게 6년, 7년 계약을 하면서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이 대세로 떠올랐다. 올해도 박건우, 김현수 등은 기간을 보장받는 쪽으로 계약을 했다. 1985년생인 강민호는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로 계약 기간에 좀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약 기간은 결국 총액과도 연결된다.

강민호는 올시즌 삼성의 6년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만에 떨어지고 말았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1위 결정전을 치를 정도로 선두권을 달렸던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강민호 역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우승을 하려면 압도적으로 1위를 해야한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삼성이 박해민이 빠졌지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

삼성 구단 측은 강민호에게 계약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구단도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해를 넘길 수도 있다.

2013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었고 2017시즌을 마치고도 두번째 FA를 맞이했던 강민호는 세번째 FA 획득이라 C등급으로 분류된다. C등급의 선수를 타 팀이 영입하게 된다면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시즌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굵직한 선수들이 계약하는 동안 나머지 팀들은 숨 죽이고 시장의 동태를 살펴보고 있다. 포수 자원이 부족한 팀이 베팅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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