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추가 유출 막았지만..'연례 행사' 된 두산의 리빌딩

최희진 기자 2021. 12. 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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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김인태. 정지윤 선임기자


두산이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1승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이제 내년 시즌을 기다린다. 김재환은 지켰지만 박건우(NC)를 내주면서 2년 연속 주전 선수 유출이 발생했고, 2022년 외야 리빌딩이 불가피해졌다.

두산은 지난 17일 FA 외야수 김재환과 4년, 총액 최대 115억원에 계약했다. 앞서 지난 14일 두산 출신 FA 외야수 박건우가 NC로 적을 옮겼다는 소식이 발표된 지 사흘 만에 두산은 김재환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팀의 4번 타자 김재환은 대체불가한 자원이었다. 김재환처럼 잠실구장에서 해마다 30개 안팎의 홈런을 치면서 100타점 이상을 올리는 대체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두산은 김재환과 잔류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심타선에 큰 전력 손실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3번 타자를 주로 맡았던 박건우의 빈자리는 채워야 한다. 올 시즌에 이어 내년에도 두산은 백업 선수를 주전으로 키우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실책, 실점, 패배 등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겨울 FA 7명 중 3명을 다른 팀에 보낸 두산은 올 한 해 리빌딩 시즌을 보냈다. 2루수 최주환(SSG)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보상선수로 이적한 박계범, 강승호를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 또 LG와의 트레이드로 양석환을 영입해 1루수 오재일(삼성)의 자리에 투입했다.

이와 함께 두산과 2년 FA 계약을 맺은 유격수 김재호가 부상, 부진 탓에 89경기밖에 뛰지 못하면서 유격수 자리에서도 ‘오디션’이 열렸다. 결국 박계범이 유격수, 강승호가 2루수로 자리매김하고 양석환이 1루에서 활약하면서 내야의 절반 이상이 ‘외인 군단’으로 채워졌다. 오랜 시간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들과 호흡했던 두산 팬들에게 올 시즌 두산의 라인업은 상당히 낯설었다.

이런 리빌딩 과정 속에 두산은 지난 6월 말 7위로 밀렸고, 위로 치고 올라가는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9월 기적처럼 반등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신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정규시즌의 두산은 강팀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웠다.

박건우가 팀을 나가면서 두산은 내년 초 스프링 캠프부터 외야수 선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올해 정수빈과 잠시 주전 경쟁을 했던 김인태, 내년 2월 전역하는 김대한 등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두산이 트레이드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은 올해 초 팀 내에서 오재일의 대체 선수를 발굴하려다가 실패하자 양석환을 영입한 바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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