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무전기 소지 혐의' 아웅산 수치 재판, 27일로 연기

김지현 기자 2021. 12.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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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통치하는 법원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판결을 오는 27일로 연기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허가받지 않은 무전기와 신호 교란기를 소지한 혐의로 수치 고문에 각각 3년과 1년의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었다.

군부는 이와 관련해 '이전에 수치 고문이 임명한 판사가 이끄는 독립 법원이 적법하게 절차를 밟고 있는 것뿐'이라며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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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연기 사유 밝히지 않아..애당초 3년형 예상돼
군부 비판하는 지지자들 "정치 생명 끝내기 위해 그를 묶어둬"
아웅산 수치가 지난 2015년 6월 20일 미얀마 전국민주연맹당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얀마 군부가 통치하는 법원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판결을 오는 27일로 연기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허가받지 않은 무전기와 신호 교란기를 소지한 혐의로 수치 고문에 각각 3년과 1년의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판사가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재판을 연기했다.

수치 고문이 구금된 직후 발표된 경찰 문서에 따르면 그의 집에서는 무전기 6대가 발견됐는데 모두 불법 수입품이었다.

군부는 이를 명백한 범죄 혐의로 보고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및 선동, 부패,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와 함께 그를 기소했다. 현재 군부는 그에게 12개의 범죄 혐의를 잇달아 기소한 상태다.

앞서 수치 고문은 6일 코로나 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미얀마 정보부가 지난 5월 26일 공개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왼쪽)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의 모습. 군부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4일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그의 재판 현장은 언론에 미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의 변호사는 언론 및 대중과의 소통이 금지된 상태다.

수치 고문은 지난 2월 1일 쿠테타가 발생한 직후 최근까지 가택 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군부는 현재 그를 어디에 구금시켰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치 고문이 받는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결될 경우 형량은 최대 100년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해당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 중이다.

수치 고문의 지지자들도 '해당 소송에는 근거가 없다'며 그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군부가 권력을 공고히 다지면서 그의 정치 경력을 끝내기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 그를 묶어두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부는 이와 관련해 '이전에 수치 고문이 임명한 판사가 이끄는 독립 법원이 적법하게 절차를 밟고 있는 것뿐'이라며 항변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군부와 이들에 대항하는 시위대 간의 유혈 사태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시민 1300여명이 군경에 의해 숨졌다.

지난 5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는데 미얀마군이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해 현장에 있던 시민 5명이 숨졌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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