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아동의 안정적인 자립을 위해서 필요한 것

조진영 입력 2021. 12. 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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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호종료청년 위한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

[조진영 기자]

보호종료아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 18세에 보육원을 나와 사회에서 홀로 살아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은 지난 5년간 약 1만 2831명으로 결코 적은 수라 할 수 없다. 그들은 퇴소 시 지급받는 최대 500만 원의 자립정착금과 3년 동안 매월 지원해 주는 30만 원의 자립 수당만을 가지고 사회로 내몰린다.

당장 거주해야 하는 주거 문제부터 시작하여 식비, 의류비, 생활비까지 성인이 되기도 전에 '열여덟 어른'으로 살아가야 할 그들은 누구인지, 스스로 풀어가야 할 자립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브라더스키퍼의 김성민 대표에게 물었다. 브라더스키퍼는 보호종료청년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정서적인 자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목적없이 태어난 아이

- 보육원 출신이라는 시선과 편견 때문에 퇴소 후 직장에 취업하기를 힘들어하거나 적응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보호종료아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가요?
"취업 시장의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하면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라지 못했다.'라는 기본적인 인식들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 편견들이 우리 친구들이 가장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부분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한국에 있는 전반적인 편견들을 당사자들이 스스로 깨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고 더불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굉장히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수만명의 사람들로부터 계속 상처받고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요. 그렇다면 스스로가 상처받지 않는 마음들을 준비해나가는 과정들. 그 편견들을 깨트릴만한 활동들을 통해서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동일하게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김성민 대표는 브라더스키퍼 설립 이전에 7년 동안 비영리단체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후원하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하지만 후원이 중단되면 아이들의 문제가 바로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원으로는 사람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자립을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많은 사업가들을 찾아다니면서 일자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가장 오랜 근무자가 3개월, 대부분 1~2주만에 퇴사를 하였으며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내가 보육원 출신이라서 불쌍하게 생각하나?' '내가 보육원 출신이라서 막대하나?' 이러한 보호종료아동의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은 어릴 때 버림받았다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들과 사회에서 바라보는 인식과 편견 속에서 나타난 슬픈 현실이다. 그러면 자립을 위해서 필요한 일자리와 상처받은 마음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1년 동안은 무조건 기다려주는 시간을 가져요."

- 사회에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이 이를 지원해주는 선취업 및 우대사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친구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는데 동일하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브라더스키퍼를 만든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 만든 거라고 보시면 돼요. 저희 회사는 우리 친구들이 들어오면 1년 동안 무조건 기다려주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리 친구들은 누군가로부터 이해를 받아보거나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1년의 시간동안 결근, 지각을 하거나 혹은 욕설을 쓰거나 폭력을 쓰더라도 1년 동안은 무조건 기다려주는 시간을 가져요. 그것을 통해서 친구들이 얼마나 사랑을 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걸 인식시켜 주는 것입니다. 선취업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1년 동안 온전하게 기다려주는 시간들을 회사에서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김성민 대표는 여기에 덧붙혀서, 보호종료아동이 기업에 적응하는 일련의 시간들에 대해서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법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부에서 1년 동안 인건비를 지원해주었다면 1년만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3년에서 5년 동안은 기업이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법적인 안전망들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할 정서적 교육이 중요

- 보호종료아동이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선 어떠한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모든 사람들의 이름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듯이 사회로 나가서 직면하는 문제들과 필요로 하는 것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친구들에게 뭐가 가장 필요한지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학교에서 여러 가지 과목들이 있는데 여기서 뭐가 가장 필요한지를 물어보고 따지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단 한가지만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면 자존감이나 훼손되어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고 나오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설에서 살았다는 것을 모든 친구들이 숨기고 감주치만 이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닐 것이며 언제까지 감출 수는 없거든요. 그렇다면 그 사실들이 친구들에게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회복할 수 없다면 그러한 시도들을 여러 차례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마음들은 보육원에 있는 선생님, 상담가, 전문가들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동일한 경험을 했을뿐만 아니라 지금 상처를 만들지 않았던 선배들을 통해서 이런 회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자립 교육 분야에 '식물 교육'이 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추가하신 이유와 기대하시는 바가 무엇인가요?
"사람이 사랑을 받을 때보다 사랑을 줄 때에 정서적 회복 능력이 10배나 높다고 합니다. 식물을 키워보신 분들은 모두 경험해 보셨을텐데 식물을 죽여보는 경험도 하거든요. 그만큼 식물은 사랑을 주어야지 잘 자라는 대상이 되는거에요. 식물을 계속해서 바라봐주고 물 주기를 체크해주고, 환경을 맞추어 주는 것들이 사랑을 주는 행위이잖아요. 그렇게 우리 친구들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 줄 수 없다면,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주면서 그런 정서적 회복을 먼저 가져가는 것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들을 이 식물을 통해서 회복이 되었고, 이러한 것들을 교육을 만들어서 지금 시설 안에 있는 친구들이나 퇴소한 친구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일반적인 가정의 아동도 시간이 지나서 성인이 되면 자립을 한다. 하지만 이들과는 다른 공간인 '보육원'에서 삶을 시작하고, 퇴소하여 세상을 살아갈 이들에게는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있는지, 나아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움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김성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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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와시민> 강의에서 보육원 아동을 주제로 활동한 아자아자팀(김현지, 이시은, 장영미, 조진영, 최현수) 의 글로벌 시티즌 프로젝트 활동의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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