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 [한경 코알라]

임현우 2021. 12. 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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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이 미국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의 '2022년 가상자산업계 전망' 보고서를 한글로 번역해 20일 소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웹 3.0' 트렌드가 가상자산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사리 측은 "전통 헤지펀드들이 향후 5년간 운용자산 중 7%를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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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메사리 '2022년 가상자산업계 전망'
"NFT 작품보다 NFT 거래소에 투자하라"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달 9일 한 암호화폐거래소의 시세판 모습. 김영우 기자

▶12월 20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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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이 미국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의 '2022년 가상자산업계 전망' <crypto 2022="" theses="">보고서를 한글로 번역해 20일 소개했다. 메사리 창업자인 라이언 셀키스 대표가 암호화폐시장 트렌드를 직접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도 우상향하면서 '업계 대장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누를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했다. 비트코인은 거래 수단,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둘을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더리움은 경쟁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성장하려면 망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최근 솔라나와 아발란체 등이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의 전체 시가총액 중 이더리움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서 60%로 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웹 3.0' 트렌드가 가상자산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사리는 웹 3.0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로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디파이(DeFi), 커뮤니티 거버넌스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등을 꼽았다.

이 중 NFT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NFT 예술품 시총은 140억 달러로 아날로그 미술품 시총(1조7000억 달러)의 1% 남짓에 불과하다. 메사리는 향후 10년간 NFT 예술품 시총이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에게는 "개별 NFT 작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NFT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NFT를 개인이 선별하기 어려운 만큼 거래소와 같은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다.

메사리는 새해 NFT 시장의 중요 트렌드로 ‘매수하는 NFT’가 아닌 ‘취득하는 NFT’를 꼽았다. 또 NFT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적용된다면 회원권과 굿즈(goods)의 개념이 결합한 '팬 토큰(fan token)' 형태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암호화폐 전문 투자 펀드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FT, 디파이, P2E(Play to Earn) 등 각 분야에 특화한 크립토 펀드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메사리 측은 "전통 헤지펀드들이 향후 5년간 운용자산 중 7%를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상위 20개 크립토 펀드가 보유한 종목을 관심 있게 살펴본다면 투자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양적완화 종료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구조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한글 번역본은 코빗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시장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만하다. 다만 암호화폐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보고서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cry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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