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부담스러운 인터뷰'..'한번 더 사과'한 정지석 "프로답게 이겨내겠다" [유진형의 현장 1mm]

2021. 12. 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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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의정부 유진형 기자] '데이트 폭력 사건' 이후 코트로 돌아온 정지석이 21득점(공격성공률 58%·4블로킹·2서브에이스)을 올리며 1·2위간 맞대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1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5-21 25-18 21-25 15-9)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정지석은 5세트 중요한 순간마다 KB 손배보험 케이타의 공격을 차단하는 블로킹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정지석은 승리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되어 방송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소식을 팀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을 때 부담스러운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지난여름 KOVO컵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지난 4일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한 정지석은 연일 맹활약하며 대한항공을 1위로 올려놓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복귀한 3라운드 성적이 4승 1패다.

하지만 아직 여론은 싸늘하다. 일부 팬들은 트럭 시위와 대한항공 배구단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그의 복귀가 시기 상조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방송 인터뷰와 기자회견에도 정지석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거듭 사과했다. 방송 인터뷰에서 “데이트 폭력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라며 사과했고, 기자회견에서는 "솔직히 집 밖으로 나가는 거나,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무섭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코트에 돌아왔으니 모두 이겨내고 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프로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지석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반 석권하면서 대한항공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전 여자친구로부터 데이트 폭력, 불법 촬영, 재물손괴 등 혐의로 고소당했고 정지석이 본인 휴대폰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경찰이 불법 촬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고소인과 합의해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여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선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이 나왔다.

KOVO는 그에게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고 대한항공은 정지석에게 1∼2라운드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사실 고작 3경기 출전 정지 징계이기에 배구팬들은 자숙 기간 없이 너무 빠른 복귀라며 지적하고 있다.

['데이트 폭력 사건' 이후 연일 맹활약하고 있는 대한항공 정지석. 사진 = 의정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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