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족 과거' 폭로 진흙탕 대선.. 국민 실망 극에 달했다

2021. 12.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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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79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가 최악의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다.

대선은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시간이다.

대선이 성인군자를 뽑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의 시민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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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아들 문제로 정치 혐오 심화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도 극성
양당 후보 분명한 해명·자성 필요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후보가 헌화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갈 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헌화를 위해 윤의사 묘소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늘로 79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가 최악의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다. 후보 배우자와 자식 등 ‘가족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유권자 실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학력·경력 문제가 불거지기 무섭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문제가 터져 나오며 두 후보는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양당 후보가 대장동과 고발사주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잇따라 제기되는 후보 가족의 의혹에 국민 마음은 더없이 착잡해진다.

‘아니면 말고’식의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것도 ‘막장 대선’을 부추기고 있다. 양당 선대위 모두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나면 대충 사과하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 후보 측에서 제기한 김씨의 허위 학력·경력 의혹 중 김씨의 서울대 경영전문대학 석사(EMBA), 광남중 교생 실습 이력은 사실로 드러났고, 윤 후보 측은 이 후보 아들의 5000만원 예금 증가를 두고 세금 탈루 혹은 도박 수익이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지만 정식 증여분으로 확인됐다. 여야가 무차별 공방전을 벌이며 정책대결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이런 행태는 정치 불신을 넘어 희화화를 심화시킬 것이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 역대 최악의 투표율로 귀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선은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 선거판이 후보 가족의 과거 행적 파헤치기와 극심한 진영 대결로 얼룩지면서 지지 후보를 못 정한 부동층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인다. 대선이 성인군자를 뽑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의 시민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 희망일 것이다. 두 후보 모두 철저한 자성의 시간을 갖고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 악화 등으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시기다. 대선 후보들은 ‘가족 리스크’를 돌파할 최선의 방책은 사과 및 해명의 진정성과 타이밍에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윤 후보가 지난 17일 부인 김씨의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경력기재가 정확하지 않아 논란을 야기하게 됐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아쉽다. 제대로 된 사과의 때를 놓치면 민심도 함께 잃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차선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진지하게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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