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원격수업 병행..재택근무 없어지고, 휴가 다 쓴 부모들 '애만 탄다'
[경향신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20일부터 수도권 초·중·고교와 비수도권의 과대학교·과밀학급의 등교 인원이 축소된다. 수도권 기준 전면 등교 재개 4주 만으로, 등교·원격수업 병행에 따른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도 다시 커지게 됐다.
19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은 교육부 방침보다 학교 밀집도를 더 제한한다. 앞서 정부는 20일부터 수도권 초등학교 밀집도를 6분의 5로 제한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은 매일, 3~6학년은 4분의 3까지 등교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은 초등학교 등교 밀집도를 정부 방침보다 더 강한 3분의 2로 제한키로 했다. 1·2학년이 매일 등교수업을 하는 만큼 3~6학년은 절반만 등교가 가능해지면서, 매일 2개 학년은 원격수업을 하게 된다.
교육부 차원에서는 조기방학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지만 조기방학을 권고하는 지역도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16일 “각 학교는 수업일수 등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가능하다면 조기방학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 일부 학교는 지난 17일부터 당초 일정보다 1주일가량 빨리 방학에 들어갔다.
이번 학사운영 조치는 다음주 월요일인 20일부터 적용하고, 학교별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에 종료된다. 수도권 전면 등교가 불과 4주 만에 제동이 걸리면서,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커지는 만큼 부분 등교는 당연하고 아예 조기방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맞벌이가정을 중심으로는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학부모 신혜령씨는 “급하게 도우미를 구하고 있는데 도와주던 분은 이미 다른 곳에서 일한다고 하고, 새로 구할 수 있는 분들은 신뢰가 안 되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조모씨는 “재택근무도 다 없어지고 연차도 다 소진돼 (원격수업 때는) 하루종일 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택근무를 기업들에 다시 강하게 권고하거나 돌봄 휴가 등을 확대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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