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경제 한·일전

구본영 2021. 12. 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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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라는 상흔 때문일까.

경제 한·일전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노구치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며칠 전 '겐다이비즈니스' 칼럼에서 "20년 후 경제규모에서 일본은 인구가 절반인 한국에 추월당한다"고 단언했다.

일본경제센터도 역전의 근본 요인으로 한·대만과의 노동생산성 상승률 격차를 부른 디지털화 실패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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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싱크탱크 일본경제센터는 16일 일본이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오는 2027년 한국에 추월 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경제센터 보고서. 웹사이트 갈무리.
식민지배라는 상흔 때문일까. 수년 전까지만 해도 축구 한·일전은 전쟁처럼 치러졌다. 한국 대표팀이 한 골을 넣으면 중계하는 캐스터부터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다"며 흥분하기 일쑤였다.

경제 한·일전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모두 일본 내부의 관측이다. 특히 노구치 유키오(80)란 노경제학자와 일본경제연구센터 등이 이를 객관적 자료로 논증했다. 지엽적 사례로 '국뽕'을 고취하는, 우리 안의 정신승리법과 거리가 멀다.

노구치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며칠 전 '겐다이비즈니스' 칼럼에서 "20년 후 경제규모에서 일본은 인구가 절반인 한국에 추월당한다"고 단언했다.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 추세대로라면 "일본 4만1143달러, 한국은 8만894달러로 거의 2배가 된다"면서다. 그는 일본 사회가 지난 30년간 경영혁신과 인재 교육에 실패해 "주요 7개국(G7)에도 일본 대신 한국이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경제센터의 16일자 전망은 일본 입장에선 더 우울하다. 1인당 명목 GDP에서 2027년 한국에, 2028년 대만에 각각 추월당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지한파 기업인 모모세 다다시가 쓴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란 책이 베스트셀러였다. 그래서 일본 전문가들의 비관적 전망에 격세지감도 든다. 그러나 정부 당국이 안도할 계제도 아니다.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일본이 디지털화 실패로 제풀에 주저앉은 측면이 강해서다.

일본경제센터도 역전의 근본 요인으로 한·대만과의 노동생산성 상승률 격차를 부른 디지털화 실패를 꼽았다. 노구치 교수도 "작년 가을에 5G 스마트폰을 샀지만, 지금도 5G 서비스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일본이 한·대만에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내준 건 아직도 도장과 팩스 등에 의존하는 '아날로그 문화'와 무관치 않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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