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적 정치에도 기업혁신 덕분에 선진국 돼"
대기업·벤처·한류 3각편대의
90년대 이후 선도적 기업혁신이
한국을 퍼스트무버로 끌어올려
"K-이노베이션 원동력 삼아
'매력 국가'로 나아가야"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17일 경북대 국제경상관에서 'K-이노베이션과 선진국의 조건'이란 주제로 퇴임 기념 강연회를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내년 2월 34년간에 걸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 교수는 'K-팝 이노베이션' '퍼스트 무버-4차 산업혁명의 선도자들' '창발경영' 등 저서 20여 권을 발간했고 연구 논문 77편을 남기면서 기업 경영과 벤처 혁신에 헌신해온 석학이다. 1996년 벤처기업협회 설립에 참여했고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한국경영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과 세계문화산업포럼 의장을 맡는 등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K-이노베이션'을 1990년대 중반 이후 대기업과 정보기술(IT) 벤처, 한류 기업 등에서 이루어진 선도적 혁신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K-이노베이션을 통해 지난 30년간 한국 기업이 추격자에서 퍼스트무버(개척자)로 진입했고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놨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1962년부터 1981년까지 20년 동안 정부가 주도한 경제개발 계획이 산업화 기반을 마련한 반면 민간 주도 기술 혁신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며 "1983년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반도체 독자 개발 선언으로 상징되는 민간기업의 혁신은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 교수는 "K-이노베이션은 한국 경제를 모방 학습에 기반한 추격자에서 퍼스트무버로 전환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한국이 정치 후진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민간기업의 창의적 혁신 활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K-이노베이션은 1990년대 삼성의 신경영 선언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제조 혁신, IT와 바이오산업을 발전시킨 벤처 혁신, 그리고 K팝 등 한류 콘텐츠 기업의 소프트 혁신으로 구성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K-이노베이션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전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의 성공 방식도 바꿔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이제는 치밀한 계획에 의한 대규모 투자보다 창발하는 새로운 기획을 선도적으로 획득하는 경영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K-이노베이션을 원동력 삼아 제조업과 문화 산업 경쟁력이 강한 '매력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K-이노베이션이 앞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 시대를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스스로 자기 직업을 만들어서 비즈니스를 하고 경제적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잡 메이커(Job Maker)들이 주역이 되는 세상이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들은 국내외 대형 플랫폼 때문에 돈을 벌지 못했지만 향후 크리에이터들이 전 세계 소비자와 직접 연결돼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대에는 창업가, 소상공인, 문화예술가, 프리랜서, 귀농자, 사회적 기업가 등 누구나 잡 메이커가 될 수 있고 2~3년 안에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잡 메이커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통해 새로운 성공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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