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대신 OTT, 영화대신 드라마, 배우대신 감독 [2021총결산]

김경희 2021. 12.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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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의 폭발적인 성장과 확장은 팬데믹 때문이었을까? 100% 그렇다고 할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영향은 있을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보다 드라마의 숫자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한다. 대면+OFF-LINE의 행위가 수반되어야 하는 '극장에서 영화 보기' 보다 ON-LINE으로 '집에서 콘텐츠 보기'가 대세가 된 요즘. 콘텐츠의 범주는 영화, 드라마, 웹툰, 개인방송 등 너무나 많은 종류들로 확장되어 버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극장이 아닌 OTT行을 선택한 영화들

올 한해 많은 영화들이 극장이 아닌 OTT플랫폼으로 향했다. '차인표' '승리호' '낙원의 밤' '새콤달콤' '제8일의 밤' 등의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서복' '미드나이트' '샤크: 더비기닝' '해피뉴이어' 등의 영화는 티빙을 통해 공개되거나 공개 예정이다. '어나더 레코드' '미드나잇 스릴러' '낫아웃'은 seezn을 통해, '언프레임드'는 왓챠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 영화중 일부는 극장에서 동시 개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큰 스크린 대신 모바일이나 PC, TV를 통해 공개되었다.

OTT를 통해 보는 영화들은 좋아하는 장면을 무한으로 돌려볼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시청과 중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큰 화면, 극장이라는 공간, 모르는 다수의 낯선이들과 함께 동시에 관람이라는 영화관람 특유의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어떤 영화가 오늘은 관객수가 얼마나 들었는지, 예매율은 어떤지에 대한 정보도 알수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영화를 많이 보는지, 나는 지금 뭘 봐야 할지에 대한 비교 정보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팬데믹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OTT를 통한 영화 관람은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 예전에는 'IPTV용 영화'라고 불렀던, 'OTT용 영화'라고 하는 범주도 희미해 질 것 같다. 영화 다운 영화는 과연 무엇일까? 영화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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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의 드라마 도전, 대부분 대박성공

OTT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영화 감독들의 드라마 진출도 많아졌고 영화 감독이 만든 드라마는 대 성공을 했다. 김성훈 감독은 계속해서 '킹덤' 시리즈에 매달렸으며 올해 '킹덤: 아신전'을 선보이며 영화 같은 길이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준희 감독도 'D.P.'로 대박을 쳤으며 시즌2의 제작도 결정지었다. TV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한 연상호 감독은 OTT 드라마 '지옥'으로도 성공했다. '연니버스'라 불리는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독보적인 작품을 선보인 것. 황동혁 감독이 선보인 '오징어게임'은 그야말로 초대박이었다. 전세계에서 '오징어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가장 성공한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며 현재까지도 세계적인 시상식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연일 수상경력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김지운 감독도 새롭게 한국에 진출한 애플TV에서 'Dr.브레인'을 선보이며 특유의 미장센을 자랑했다.

일단 올해 공개된 작품이 이정도. 제작을 확정 짓거나 제작중인 작품까지 거론하면 더 많다. 홍원찬 감독의 '갱스터', 한재림 감독의 '현혹', 정지우 감독의 '썸바디', 이준익 감독의 '욘더'까지. 이 작품들이 공개될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더 많은 감독들의 드라마 라인업들이 줄바꿈을 할 수도 있다.

영화감독들이 OTT 드라마에 도전하며 한국 콘텐츠의 퀄리티가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더불어 한국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그 덕에 K-드라마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공개되는 족족 세계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들이 본업인 영화로 극장으로 불러주길 바라는 관객들도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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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배우들의 감독 도전

올해는 유난히 젊은 배우들이 감독에 도전한 케이스가 많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연륜이 있는 배우들이 감독에 도전하여 작품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배우 자신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감각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가장 먼서 상업영화로 데뷔한 조은지 감독은 '장르만 로맨스'로 합격점을 받았다.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등의 배우와 함께 좋은 메시지, 명대사가 가득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며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자신과 영화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담은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을 선보인 유태오 감독은 독특한 영화로 개성을 드러냈다.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숏필름을 선보인 손석구, 이제훈, 박정민, 최희서도 있다. 손석구 감독은 '재방송', 이제훈 감독은 '블루 해피니스', 박정민 감독은 '반장선거', 최희서 감독은 '반디'를 통해 각각의 감독들이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알렸다.

2021년 영화계에는 다양한 일탈들이 있었다. 이런 일탈이 한편으로는 시대적 흐름이 되기도 할 것이고, 한편으로는 잠깐의 외도, 또는 더 발전하기 위한 경험적 바탕이 되기도 할 것이다. 영화를 보는 도구가 스크린에서 TV나 휴대폰이 될 수는 있어도 영화가 영화가 아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될수는 없다. 우리 영화를 위해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영화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왓챠, 애플TV, 앳나인필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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