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들 "보도 후 인신공격, 회사 강력 대응해야"

박서연 기자 입력 2021. 12. 19. 10:54 수정 2021. 12. 20. 09: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종 '인신공격'을 당하는 조선일보 기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조선일보 내부에서 '제대로 된 회사 차원의 소송 매뉴얼도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국희)은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종 방법으로 '인신공격'을 당해 힘들어하는 조선일보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보를 지난 발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응 매뉴얼 만들어야", "기자가 겪는 부작용으로 보지 말라"
노조, "회사가 직접 나서 대응하는 것에 소극적인 상황" 비판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종 '인신공격'을 당하는 조선일보 기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조선일보 내부에서 '제대로 된 회사 차원의 소송 매뉴얼도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국희)은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종 방법으로 '인신공격'을 당해 힘들어하는 조선일보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보를 지난 발행했다.

노보는 최근 퇴사한 한 조선일보 기자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운을 뗐다. 노보에 따르면 A 전 조선일보 기자는 새 직장으로 옮긴 뒤 최근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하고 있다. 조선일보 재직 당시 정권 비판 기사를 썼다가 각종 '인신공격'을 당했는데, 여전히 각종 커뮤니티 등에 남아있는 명예훼손과 모욕성 게시글의 작성자 10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는 것.

▲서울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A 전 조선일보 기자는 “오보를 문제 삼는 것도 아니고 내 얼굴 사진을 올려놓고 부모 욕까지 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한 뒤 '퇴사 후 소송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할까 생각도 했지만 나보다 더 심하게 피해 당한 선배들도 있는데 괜히 일을 시끄럽게 만들고 조직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 당시 회사에서 이런 고민에 대해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등장한 '마이기레기닷컴'에는 조선일보 기자들의 이름이 많이 올랐다. 기자들의 이름뿐 아니라 얼굴 사진과 학창시절부터 개인 일상까지 각종 신상 정보 등을 함께 올렸다. 이 사이트는 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기자들에 대해 '뒷조사'를 해오면 현상금을 주겠다며 등장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조선일보 기자를 포함해 피해 기자 10여명을 대리해 운영자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조선일보의 B기자는 노보에 “나는 괜찮은데 자녀까지 신상이 털려 조리돌림을 당하게 된다면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것이다. 외부 세력으로부터 당하는 이런 공격을 무슨 '훈장'처럼 보는 과거 조직 문화도 있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냥 '인간 사냥'”이라고 말한 뒤 “회사에서 그런 외부 공격들에 대해 본보기로 강력 대응을 해주면 좋을 텐데 아무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노보에 따르면 정권 비판 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얼굴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그림을 데이터베이스화 해놓은 블로그와 SNS 등이 있는데 역시 조선일보 기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0년차 이상 조선일보의 C기자는 최근 어린 자녀가 인터넷에 부모 이름을 검색했다가 상단에 노출된 괴기스러운 자신의 얼굴 그림을 맞닥뜨린 것을 보고 우울감을 토로했다고 한다. C기자는 “이걸 지우기 위해 소송을 내가 따로 해도 되는 건지 여러 명이 같이 하는 방법은 없을지 물어볼 데가 없었다. 회사에서 이런 일들을 우발적 해프닝이나 기자 개인이 응당 겪어야 할 부작용 정도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의 D기자는 “주변에서 이런 절차가 있다고 알려줘 1년간 끙끙 앓다 최근에야 신고했다”며 “'이럴 때는 이렇게 대처하면 된다'는 회사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 같은 게 있으면 기자들이 덜 당황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조선일보 노조는 “회사가 '기자 현상금' 사이트가 문제 되자 외부 로펌에 자문을 받았지만 직접 나서 대응하는 것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기자협회 측은 '지금이라도 소송에 참여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노조는 이어 “악의적인 캐리커쳐 사이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경고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는 변호사 자문을 받아 노조 역시 대응 방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