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찬바람뿐"..거래 절벽에 쌓이는 전세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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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고 새 학기 되기 전인 지금이 전통적인 전세 거래 성수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전세를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적어서, 이례적으로 집주인들이 내놓은 물건만 쌓이고 있습니다.
1년 전 서울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5천800여 건이었습니다.
집주인과 세입자의 동상이몽이 계속되면서 전세 거래 절벽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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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 끝나고 새 학기 되기 전인 지금이 전통적인 전세 거래 성수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전세를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적어서, 이례적으로 집주인들이 내놓은 물건만 쌓이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매년 연말연시면 새 학기에 맞춰서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가 끊이지를 않았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입니다.
그런데 현재 전세가 2달 전보다 50% 이상 늘어난 450건이 쌓여 있는데, 찾는 사람이 뚝 끊겼습니다.
[허준/공인중개사 대표 : (보통 이맘때는) 하루에도 열댓 건 정도는 전세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사실상 한 건도 없는 상황입니다. 중·고등학교를 강남 8학군에서 보내려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서울 목동도 전세 매물이 2달 전과 비교했을 때 50%가 불어난 상태입니다.
서울 전체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1년 전 서울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5천800여 건이었습니다.
이번 달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 1천600여 건입니다.
그러니까 1년 사이 매물이 2배 증가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 영향이 크다고 풀이합니다.
기존에 세입자들이 5% 안에서 세를 올려주면서 계속 살 수 있다 보니까, 이사 비용과 복비를 내면서까지 굳이 이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눌러앉는다는 겁니다.
또, 전셋값이 오를 대로 올랐는데 대출 규제로 돈을 빌리기는 어려워서 새집 구하는 것을 주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주인들도 가격을 쉽게 내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올라 전주 상승폭에 비해 조금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집주인들이 매물가격을 낮추기보다 시세대로 받겠다는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매물이 늘어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주인과 세입자의 동상이몽이 계속되면서 전세 거래 절벽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CG : 강경림·김정은)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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