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12주' 아들·부인 의혹에 고개 숙인 여야 후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경력 조작 의혹이 잇달아 터져 나왔습니다. 두 후보는 이와 관련해 사과에 나섰지만, 도덕성에 흠집이 나면서 축제가 되어야 할 대선이 비호감이 덜한 후보를 선택하는 짜증의 장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지지층 확장을 위해 중도 껴안기에 나섰는데, 전통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의 장남 동호 씨는 사과문을 내고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며 속죄의 시간을 갖고, 다시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도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가족에 대한 무한검증은 불가피하다며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이 후보 장남이 마사지 업소 후기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는데, 민주당은 글은 올린 것이 맞지만 성매매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성매매가 없었다는 아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며, 아들이 1천만 원 이내에서 돈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상습도박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이 사건을 서울청에 배당했습니다.
김 씨는 2001년 한림성심대 강사 지원서에서 1995년 미술세계대상전 입상이라고 기재했는데,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수상자 명단에 김 씨의 이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또 인천 비엔날레 전시전에서 자신의 이력에 2003년 삼성미술관 기획을 명기했으나 삼성미술관 리움 측은 2003년 전시회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후보는 사실 관계를 알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이 커지자 결국 3일 만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윤 후보는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며,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대해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대해 1년 정도 유예하자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철희 정무수석은 여당 지도부를 찾아 불가 입장을 밝혔고, 이호승 정책실장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의 정권 차별화 행보에 청와대가 반대하면서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신구 권력간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한국노총 집행부와 만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와 공무원·교원 타임오프제(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서 근로시간을 면제해주는 제도) 도입에 찬성했습니다. 윤 후보는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노동이사제에 대해 공공부터 시행해보자며 노동계 구애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노동이사제는 경영권 침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고,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결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댙오령도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2년을 넘지 않았다며 석방이 국민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문재인정부에서 적폐수사에 나섰던 윤석열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안 후보는 또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가족 리스크에 대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거론하고, 코로나 연구에 매진하는 딸과의 통화를 공개하는 등 양강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에 주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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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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