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3만 원짜리 그림이 591억..500년 만에 드러난 비밀

이정화 에디터 2021. 12. 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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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뉴스 갤러리 홈페이지에 공개된 작품 사진

미국의 한 남성이 모조품인 줄 알고 단돈 3만 원에 구입한 그림이 15세기 유명 화가의 희귀 스케치로 밝혀져 화제입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 콩코드에서 익명의 남성이 30달러(한화 약 3만 5천 원)에 산 그림이 독일 르네상스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원본 스케치로 밝혀졌습니다.

해당 스케치는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희귀본으로, 현재 추정가만 5천만 달러(한화 약 591억 원)에 달합니다.

전(前) 우스터 아트 뮤지엄 관장인 클리퍼드 쇼어는 친구를 통해 우연히 "어떤 이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그림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뒤러 전문가인 쇼어는 그럴 리가 없다며 "뒤러의 그림 중에 세간에 알려지지 않고 사적으로 소유된 작품은 한 점도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 알브레히트 뒤러의 대표작 '기도하는 손'

실제로 뒤러의 작품 중 아주 소수만이 1978년부터 거래됐으며, 뒤러의 수채화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30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를 호가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판매업자로부터 작품 사진을 받아 본 쇼어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판매업자가 보내온 작품을 본 쇼어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위대한 위조품이거나 걸작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쇼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선지급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천800만 원)을 조건 없이 지불하고 그림을 구매했습니다.

쇼어에게 그림을 판 판매자는 지난 2016년 건축가였던 이웃 주민 장 폴 칼히언의 유품 정리 벼룩시장에 참석했다가 30달러를 주고 그림을 구매했다고 말했습니다.

판매자는 "이 작품을 구입할 때 칼히언의 유가족들이 말하길, 1919년 파리에서 그의 할아버지가 이 작품을 구입했고 칼히언이 이 작품을 물려받았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이 작품이 칼히언의 집에 걸린 걸 본 적이 없다고 내게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1503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2년간의 감정 끝에 뒤러의 원본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500년 동안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뒤러의 작품입니다.
▲ 아그뉴스 갤러리에서 공식 SNS 계정에 업로드한 사진

쇼어가 판매자에게 최종적으로 판매자에게 얼마의 금액을 지급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판매자는 쇼어와의 비밀 계약에서 받은 돈으로 밀렸던 신용카드 빚을 갚고, 집을 고쳤으며 새 차를 산 후 교회에 기부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그림은 '풀로 덮인 벤치에 앉은 꽃을 든 아이와 처녀'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아그뉴스 갤러리에 전시됐습니다.

쇼어는 언젠가는 이 작품을 팔 계획이라면서도 "언제, 얼마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agnewsgallery 홈페이지 캡처, Vienna The Albertina Museum 홈페이지 캡처)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ÜRER]
(1471년 5월 21일 ~ 1528년 4월 6일)

화가, 판화가, 미술 이론가로 두루 활동한 독일의 중요 미술가. 북유럽의 다빈치라는 별명이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경험하고 선구적으로 주도한 미술가였으며 회화와 판화로 당대에 높은 명성을 얻었다. 많은 자화상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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