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닮사' 신현빈 "'슬의'와 병행 어쩔수 없었다, 이런 대본 쉽게 못만나"[인터뷰S]

강효진 기자 2021. 12.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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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빈. 제공ㅣ최성현 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올 한해 누구보다 숨가쁜 한 해를 보낸 배우 신현빈이 '너를 닮은 사람'의 대장정을 마치며 느낀 소회를 전했다.

지난 2일 종영한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 구해원(신현빈)의 이야기다.

신현빈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시원섭섭하고 이제 실감도 좀 나는 거 같다. 아무래도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한 거라 방송이 끝나고 나니까 '끝난 거구나' 싶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신현빈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병행하며 촬영한 작품이기에 더욱 애정이 남달랐다.

신현빈은 두 작품 동시촬영에 대해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양 쪽에서 스케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수월하게 찍었다. 다들 많이 이해해주셨고, 감사하게도 그런 배려와 사랑을 받아 무탈하게 끝냈다"고 함께한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그는 무리한 스케줄이지만 '너를 닮은 사람'을 놓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며 "이런 이야기를 쉽게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얘길 많이 했다. 사람이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여러 면을 가지고 있고, 각자 입장이 있다. 감정이 깊이 들어가는 대본을 또 쉽게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슬의' 감독님께서 안 된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다'하고 선택권을 넘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제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걸 느끼시고 '이 작품이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 아니냐'며 저에게 시간을 주셨다. 결국 긴 고민 끝에 "감독님. 제가 해야겠습니다'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장겨울과 구해원은 전혀 다른 지점에 있는 인물이기에 병행 촬영도 보다 수월했다. 신현빈은 "다행히 캐릭터는 전혀 달랐다. 한 쪽에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이고, 한 쪽에선 모두가 사랑을 주고 있다. 막상 촬영 자체는 '너닮사'가 발랄한 편이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그런 게 저에게 좀 힘이 됐다"며 "막상 걱정은 했다. 캐릭터가 가진 목소리, 대사 톤, 표정이 어느 순간 섞여버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캐릭터의 대사를 다른 캐릭터의 대사 톤으로 읽어봤는데 되게 이상하더라. 이 사람은 절대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는 사람이더라. 그런 게 어떻게 보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 신현빈. 제공ㅣ최성현 스튜디오

신현빈은 '너를 닮은 사람'의 매력에 대해 인물들의 다면성을 꼽았다. 그는 "이 드라마가 그래서 좀 재밌다. 누구 하나 편 들어주기가 어려운 모두가 창과 방패다. 희주가 불쌍하다고 할 수 있어도 우재도 불쌍하고 현성, 해원이는 또 얼마나 불쌍하냐. 그러다가 또 모두 '이렇게나 나빴는데?' 할 수 있다 .모두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기도 하다. 그게 제가 끌렸던 부분일 수도 있다. 사람의 다양한 면에 대해 되게 깊게 다루는 이야기라고 느꼈던 거 같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안타깝다. 다들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저도 촬영할 땐 해원에게 이입을 했지만, 방송 보면서는 정말 각자의 아픔들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렇듯 극 전반이 무거운 감정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몰입하는 배우들이 힘겨워 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 '너를 닮은 사람'의 촬영장 분위기는 드라마와는 달리 굉장히 화기애애하게 흘러갔다고. 장난기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기에 '컷' 소리와 함께 웃음 소리가 가득한, 밝은 현장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신현빈은 "되게 재밌게 찍은 거 같다. 참 쉽지 않은 작품인데 다들 편하게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란 얘기도 많이 했다. 촬영 시작 전에 준비기간에 여유가 있어서 만나서 얘기하는 기간도 길었다. 그런 게 (팀워크에)좀 더 많이 영향을 준 거 같다. 사실 무거운 이야기다보니 그렇게만 촬영하면 괴롭기만 한 일이다. 그렇게 (감정 몰입을 유지한 채)찍고 싶으면 '저 사람은 진지하게 하고 싶구나' 할 수 있는데 다같이 촬영하지 않을 땐 편하게 장난치면서 촬영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제가 현성과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희주가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실제로 고현정 선배가 위에 계셨는데 중간에 찍다가 쉬는 시간에 계속 얘기를 하고 있으면 위에서 '쾅쾅쾅' 치면서 계속 엑스자를 그리고 계시는 거다. '남편한테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하시고 제가 '아니 그럼 제 남편한테는 왜 그러셨냐'고 하면 '미안해 그 생각을 못했다'고 받아치신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에 몰입해)장난을 많이 치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성격과는 다들 너무 다르다. 다 가짜들이다. 특히 김재영은 너무 웃기다. 이걸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어디서 서우재인 척을 하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그 친구가 서우재를 했는 지 모르겠다. 대단한 연기파다. 그냥 재밌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 신현빈. 제공ㅣ최성현 스튜디오

이렇듯 올해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너를 닮은 사람'을 유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신현빈은 숨가빴던 한 해를 돌아보며 "진짜 일 열심히 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작품을 하게 되는 것도 운이 따라야 하고, 그 작품이 결과물로서 잘 완성되는 것도 있겠지만 함께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계속 좋게 이어진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귀한 일이라는 걸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느끼게 되는 거 같다. 그런 것들이 제 개인의 삶에도 너무 영향을 주는 거 같다. 친구들과의 시간들도 항상 어떻게든 만들어부려고 하면서 바쁜 시간 속에서도 저를 잃지 않도록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한해 맹활약으로 지난해보다 더 각광받는 배우로 거듭난 점에 대해서도 "그런 건 아무래도 좀 더 있다. 감사하게도 대본이 예전보다도 더 많이 들어오고 주변에서도 좋은 얘기를 더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저라는 사람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하나의 작품과 또 다른 작품 사이에 텀이 짧아지는 거 외엔 큰 차이는 없다. 건강을 되게 많이 생각하게 된다. 친구들과도 그런 얘길 많이 하고 영양제 챙겨주고 그런 게 좋더라"고 밝혔다.

끝으로 차기작인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합류를 앞둔 신현빈은 "화려하고 이런 캐릭터는 아니지만 시대물이고 나이가 들어가고, 변해가면서 사람들이 겪는 것 때문에 내면도 변해가는 모습이 있을 거 같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저랑 더 다른 캐릭터인 거 같기도 하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언젠가에 방송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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