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PCB 소재 1위 굳히는 두산
항공분야에 쓰던 고사양 소재
초저손실로 6G통신 등에 적용
그런데 두산전자가 그동안 주로 사용해온 '에폭시 레진'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 두산전자 관계자는 "테플론은 에폭시에 비해 초저손실 특성을 보유해 초고주파(㎜Wave)나 6G(6세대) 등 차세대 고속 통신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플론은 현재 우주·항공 특수 분야에만 적용되는 고사양 소재지만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두산전자는 국내외 PCB 소재산업 분야에서 최고 위치에 있다. PCB 산업은 크게 △반도체 기판 △경성·연성 기판 △후방(소재·설비·약품·가공)으로 나뉜다. 두산전자는 후방산업 소재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이 생산하는 반도체 기판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CCL을 두산전자가 대부분 공급한다. 또 스마트폰·5G·반도체 등 첨단 전자기기, 이른바 전 세계 '하이엔드' 소재시장에서 올해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전자 CCL을 사용한 PCB를 공급받는 최종 고객사 명단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애플·시스코·구글 등 모바일·네트워크 기업이 두루 포함돼 있다.
두산전자가 만드는 PCB 소재가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1974년 한국오크공업 설립 때부터 쌓아온 노하우 덕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B 성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레진 배합비"라며 "수십 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졌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추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 두산전자 매출은 작년보다 약 10% 늘어난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전자는 2025년까지 매출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시장 상황도 두산전자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PCB 생산액은 올해보다 6.6% 늘어난 11조8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기판 매출은 올해보다 20%나 확대될 전망이다.
한 PCB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5G용 안테나 등에서 테플론 소재가 일부 쓰이고 있으나, 기존 레진보다 가격이 10배 정도 비싸고, PCB 제조 시 가공성이 안 좋다는 한계가 있다"며 "두산전자가 얼마나 가격을 낮추고 가공성을 높이는지가 상용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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