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밤 10시 영업 제한' 영화계의 절규.."붕괴 가져올 것"

이정화 에디터 2021. 12. 17. 14: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잠정 중단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내일(18일)부터 영화관 운영시간이 밤 10시까지 제한됩니다.

한 극장업계 관계자는 "2년 가까이 힘겹게 버텨왔는데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을 더 견뎌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백신 패스관을 운영하며 좌석 간 거리두기, 취식 금지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는데 확진자 수 감소를 위해 영화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 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온다"

방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잠정 중단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내일(18일)부터 영화관 운영시간이 밤 10시까지 제한됩니다.

이에 영화 관련 단체도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영화 관련 단체 5곳(한국영화 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 시나리오 작가조합, 상영관협회)은 긴급 성명을 내고 영업시간 제한이 없는 현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업계는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극장들은 정부 지침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 활동을 해왔고, 코로나19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임을 증명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영화업계 피해에 대한 정부의 보상도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 3천만 명에 육박했던 국내 관람객이 지난해 6천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영화산업 내 누적 피해액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지만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은 없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 긴급 성명서 전문

한편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영화업계는 잠시 활기를 띄었습니다.

이달 들어 올 연말 최대 기대작인 마블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 첫날 63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거두며 영화업계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역 조치로 극장 영업시간을 제한할 경우 오후 7시 이후 상영 시작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상영 시간은 148분, 다음 주 개봉을 앞둔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상영 시간은 147분으로 러닝타임이 2시간 이상입니다. 

저녁 7시에 영화가 시작한다고 해도 밤 10시가 되면 영화관은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저녁 7시가량이 영화관의 마지막 상영회차가 됩니다.

이렇게 저녁 상영 회차는 줄어들며 영화업계의 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방역조치 강화로 취소된 18일 심야 영화 안내 메시지 

올 연말과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들은 줄지어 개봉을 미루고 있습니다.

내년 1월 개봉 예정이었던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주연 영화 '비상선언'은 개봉을 잠정 연기했으며, 돌아오는 오는 29일 개봉하기 위해 언론 시사회까지 마친 '킹메이커' 측도 "개봉일 연기를 고려 중"이라며 예정돼 있던 이선균, 설경구 등 배우 인터뷰를 취소했습니다.

한 극장업계 관계자는 "2년 가까이 힘겹게 버텨왔는데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을 더 견뎌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백신 패스관을 운영하며 좌석 간 거리두기, 취식 금지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는데 확진자 수 감소를 위해 영화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42년간 종로를 지켜왔던 서울극장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으며, 전주 국제영화제와 부산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들이 거리두기 등으로 2년간 규모를 줄여 진행해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