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스포츠 참여 활동, 어릴 적 경험 중요" 서울대 연구팀
[스포츠경향]
어릴 적 스포츠 참여 경험이 성인이 됐을 때 유전자와 상관없이 스포츠 참여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게서 나왔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이충근 교수 연구팀은 ‘도파민 관련 유전자와 어렸을 적 스포츠 참여 경험 간의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이 성인들의 스포츠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 “청소년기의 스포츠 참여 경험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20~30대 스포츠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스포츠 참여와 유전자간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이충근 교수팀은 앞서 ‘쾌감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 관련 유전자가 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의 스포츠 참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에서 특정 유전자가 꾸준한 스포츠 참여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바 있다. 에너지 균형, 신경 전달 물질 등 신체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유전자 중 DRD2(dopamine receptor D2)의 영향을 확인한 것이다. 미국 연구기관 청소년건강연구(Add Health)에 청소년기부터 13년간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 미국인 1만4208명의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특정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가 있는 사람이 20대 이후 스포츠 참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에 “사람들의 행동은 대체로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gene by environment interaction)에 의해 형성된다”는 가설을 기본으로 기존 데이터를 확대(1만5699명 대상)해 도파민 관련 유전자와 어릴 적 스포츠 참여 경험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조사 결과 관련 유전자가 없더라도, 청소년기의 스포츠 경험이 있는 케이스에서 성인 이후 유전자와 상관없이 스포츠를 즐기는 비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에 의한 스포츠 참여 기억이 30대에도 연속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다. 스포츠 참여 유전자에 따른 영향력은 시간적·환경적인 제약이 늘어나는 30대부터 약해진다. 스포츠 참여 경험은 도파민 관련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스포츠를 경험하지 못한 사례에서는 유전자의 영향만 작용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운동 참여가 유전자보다는 개인적 환경과 경험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존의 스포츠 참여 증진 프로그램에도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경험적인 요인을 고려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충근 교수는 “최근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운동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연구를 기반으로 나온 기존 스포츠 참여 증진 프로그램들로 스포츠 참여도를 높이긴 했지만 장기적인 행동 유지에는 만족한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스포츠 참여 행동에 있어서 유전자는 극복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연구들은 유전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유전자를 극복할 수 있는 환경적 또는 경험적 요인들을 찾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뇌와 행동(Brain and Behavior)’에 게재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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